서해 바다를 품은, 서천 마량포구 쭈꾸미 철판볶음 맛집 기행

바람 끝이 아직 차가운 초봄, 싱싱한 쭈꾸미가 간절했다.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는 아쉬움과, 봄의 기운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느끼고 싶은 조급함이 뒤섞여 무작정 서천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쭈꾸미 철판볶음으로 명성이 자자한 ‘서산회관’이었다. 마량포구의 갯벌 바로 앞에 위치해있다는 정보에 설렘은 더욱 커져갔다. 싱싱한 쭈꾸미를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은 이미 갯벌 위를 뛰어놀고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창가 자리가 비어있어 서둘러 자리를 잡았다. 드넓은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그 자체로 훌륭한 곁들임 메뉴였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니, 묵은 스트레스가 파도처럼 밀려나가는 기분이었다.

넓은 창으로 서해바다가 보이는 서산회관 내부
창밖으로 펼쳐진 서해 바다 풍경이 식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역시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쭈꾸미 철판볶음’이었다. 쭈꾸미 샤브샤브도 꽤나 유명한 듯했지만, 첫 방문이었기에 대표 메뉴를 맛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 쭈꾸미 철판볶음 소(小)자를 주문하고, 곧이어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소박하지만 정갈한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특히 김치와 나물류는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짜지 않고 시원한 맛이 쭈꾸미 볶음과의 환상적인 조화를 기대하게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꾸미 철판볶음이 등장했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쭈꾸미와 미나리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쭈꾸미는 보기에도 싱싱하고 탱글탱글해 보였다.

쭈꾸미 철판볶음이 담긴 철판과 집게
싱싱한 쭈꾸미와 향긋한 미나리의 조화가 눈으로도 느껴진다.

불판 위에서 쭈꾸미와 미나리가 익어가는 동안, 매콤한 향은 더욱 강렬해졌다. 침샘을 자극하는 냄새에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쭈꾸미가 어느 정도 익자, 드디어 첫 입을 맛볼 차례가 왔다.

쫄깃한 쭈꾸미와 향긋한 미나리를 함께 집어 입안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쭈꾸미의 쫄깃한 식감과 미나리의 향긋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양념은 과하게 맵거나 달지 않고, 딱 적당한 매콤함이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쭈꾸미에서 느껴지는 신선함은, 왜 이곳이 쭈꾸미 맛집으로 유명한지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함께 간 친구와 나는 말없이 쭈꾸미 볶음 먹기에 집중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이 움직였고, 불판은 점점 비워져 갔다. 쭈꾸미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쭈꾸미 철판볶음
탱글탱글한 쭈꾸미와 신선한 야채의 조화가 완벽하다.

어느 정도 쭈꾸미를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쭈꾸미 볶음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은, 한국인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다. 직원분이 능숙한 솜씨로 볶음밥을 만들어주셨다. 김 가루와 참기름이 더해진 볶음밥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철판에 살짝 눌어붙은 볶음밥은,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볶음밥까지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배가 빵빵하게 불렀다. 하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하는 시간은, 일상에 지친 나에게 큰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기 전,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벽면에는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던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특히 백반기행에 출연했다는 안내 문구가 눈에 띄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벽에 걸린 방송 출연 사진들
서산회관의 인기를 증명하듯, 벽면에는 다양한 방송 출연 사진들이 걸려있다.

서산회관은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어 주차도 편리했다. 식당 위치도 찾기 쉬워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서천 마량포구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서산회관에서 싱싱한 쭈꾸미 철판볶음을 맛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다만, 쭈꾸미 철판볶음의 양념에서 후추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후기도 있었다. 후추 맛에 민감하다면, 주문 시 미리 후추를 덜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쭈꾸미 철이 아닐 때는 쭈꾸미 샤브샤브 대신 낙지 샤브샤브를 판매하기도 한다. 낙지 샤브샤브 또한 신선하고 맛있다는 평이 많으니, 쭈꾸미 철이 아니라도 실망하지 말고 낙지 샤브샤브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산회관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이었다. 싱싱한 쭈꾸미의 맛, 아름다운 서해 바다 풍경,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 서천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땐 쭈꾸미 샤브샤브에도 도전해봐야겠다.

서산회관 간판
서산회관 간판에는 귀여운 쭈꾸미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서해안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쭈꾸미 철판볶음의 매콤한 맛과 바다 내음이 섞인 듯한 바람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서천 마량포구는, 나에게 맛있는 쭈꾸미와 함께 행복한 기억을 선물해준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서산회관 글자 간판
서산회관에서 맛있는 쭈꾸미 요리를 맛보세요!
쭈꾸미
싱싱함이 살아있는 쭈꾸미!
카운터 모습
계산대 옆에는 메뉴판과 각종 인증서들이 걸려있다.
잘린 고추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청양고추도 준비되어 있다.
철판위 쭈꾸미 볶음
철판 위에서 익어가는 쭈꾸미 볶음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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