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다가온 어버이날, 부모님께 어떤 식사를 대접할까 며칠을 고민했다. 화려한 레스토랑도 좋지만, 결국 따뜻한 국물과 정갈한 반찬이 있는 한정식이 최고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용인 수지에는 맛집들이 즐비하지만, 그중에서도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곳을 물색하던 중, 수지외식타운에 위치한 ‘청와정’이 눈에 들어왔다. 안동국시와 수육, 그리고 정갈한 밑반찬들이 왠지 모르게 부모님의 취향을 저격할 것 같았다. 넓은 주차장 덕분에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수지외식타운 초입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청와정의 모습은 한눈에 보기에도 널찍하고 깔끔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건물 위에는 ‘청와정’이라는 세련된 글씨체의 간판이 빛나고 있었다. 건물 외벽에 걸린 ‘맛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라는 문구는 이곳의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저녁시간이라 은은한 조명이 건물을 감싸 안고 있었고, 붉은색 LED로 빛나는 ‘전통, 고유의 맛집’이라는 문구가 더욱 운치를 더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깨끗한 홀이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저녁 식사를 즐기러 온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다행히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복잡한 느낌은 없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였지만, 테이블마다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어르신들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안동국시와 한우국밥이 주력 메뉴인 듯했고, 수육과 모듬전, 안동찜닭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민 끝에 부모님을 위해 수육정식 2인분과 안동찜닭을 주문했다. 수육정식에는 수육과 함께 모듬전, 묵사발, 그리고 식사로 안동국시까지 나온다고 하니,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갈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놋그릇에 담긴 깻잎찜과 부추김치, 그리고 시원한 물김치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깻잎찜은 된장으로 절여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부추김치는 칼칼한 고춧가루 양념이 부추의 신선함과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아냈다. 물김치는 시원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일품이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육이 등장했다. 은색 찜기 위에 가지런히 놓인 수육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밑에는 신선한 부추가 깔려 있었다. 찜기 아래에서는 은은한 불이 켜져 수육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었다.

젓가락으로 수육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얇게 썰린 수육은 마치 실크처럼 부드러워 보였다. 함께 나온 소스에 살짝 찍어 입안에 넣으니, 입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한우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고, 잡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깻잎찜에 싸서 먹으니, 짭짤한 깻잎의 풍미가 수육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부추와 함께 먹으니, 신선한 부추의 향긋함이 수육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수육과 함께 나온 모듬전도 훌륭했다. 동태전, 호박전, 그리고 독특하게 소허파전이 함께 나왔다. 동태전은 부드러운 동태 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호박전은 달콤한 호박의 풍미가 은은하게 느껴졌다. 특히 소허파전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는데,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수육과 모듬전을 맛보고 있을 때, 안동찜닭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큼지막한 접시 가득 담긴 찜닭은 보기만 해도 푸짐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닭고기와 넉넉하게 들어간 채소들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찜닭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닭고기는 젓가락만 대도 살이 부드럽게 찢어질 정도로 푹 익어 있었다. 입안에 넣으니,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닭고기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양념이 깊숙이 배어 있어 정말 맛있었다. 함께 들어간 감자와 당면도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밥과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수육정식에 포함된 안동국시도 빼놓을 수 없었다. 뽀얀 국물에 가늘고 쫄깃한 면발이 담겨 나왔다. 국물은 진한 사골 육수 맛이 느껴졌고, 면발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깻잎찜을 얹어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이 국시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었다.
배가 불렀지만, 묵사발도 맛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시원한 멸치 육수에 도토리묵과 김치, 김가루가 듬뿍 들어간 묵사발은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김치의 아삭한 식감이 묵의 부드러움과 조화를 이루어 더욱 맛있었다.

청와정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최상급 한우로 만든 수육은 입에서 살살 녹았고, 푸짐한 안동찜닭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정갈한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고, 시원한 묵사발은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무엇보다 넓고 깨끗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찜닭의 양이 3명이 먹기에는 조금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안동국시는 전문점과 비교했을 때 살짝 아쉬운 맛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음식의 퀄리티가 훌륭했고, 가격 대비 만족도도 높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계산대 앞에는 주차 정산 기기가 놓여 있었다. 직원분은 친절하게 주차 여부를 먼저 물어봐 주셨고, 3시간 무료 주차를 적용해 주셨다. 덕분에 주차비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청와정을 나서며, 부모님께서도 만족하신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특히 부드러운 수육과 향긋한 깻잎찜을 정말 맛있게 드셨다고 칭찬해주셨다. 다음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한우국밥과 불고기정식을 먹으러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용인 수지에서 맛있는 한식을 맛보고 싶다면, 청와정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어른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넓은 주차장과 깨끗한 공간, 그리고 정갈한 음식들은 분명 만족스러운 식사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음에는 여름에 방문해서 청와정의 여름 특선 메뉴인 서리태 콩국수를 꼭 맛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