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 축제와 함께 즐기는 안동 구시장 서문찜닭 골목 맛집 탐험기

안동으로 향하는 기차 안,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짙어가는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목적지는 안동 구시장. 그곳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찜닭 골목의 명성을 직접 확인하고, 잊지 못할 맛의 추억을 만들겠다는 설렘으로 가슴은 두근거렸다. 특히 나는솔로 촬영지라는 점도 방문을 결정하는 데 한몫했다. 왠지 모르게 더 특별한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안동역에 내려 구시장으로 향하는 길, 탈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거리는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형형색색의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길거리 음식 노점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축제의 열기를 뒤로하고 찜닭 골목으로 들어서니,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찜닭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저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듯한 간판들이 눈에 띄었고, 각 가게에서 풍겨져 나오는 찜닭 특유의 간장 향은 발길을 멈추게 했다.

수많은 찜닭집 중에서 고민 끝에 ‘안동서문찜닭’을 선택했다. 찜닭 골목이 아닌 갈비 골목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있어 곧바로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찜닭 외에도 쪼림닭, 마늘닭 등 다양한 닭 요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Chat GPT가 추천해준 쪼림닭을 먹어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래도 찜닭 골목에 왔으니 대표 메뉴인 안동찜닭을 맛봐야겠다는 생각에 찜닭을 주문했다. 2명이서 먹기에 양이 많을 것 같아 반 마리만 주문할 수 있는지 문의하니, 흔쾌히 2만원에 반 마리 주문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둘러보니, 벽에는 방문객들의 후기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인생 찜닭”, “최고의 맛”, “친절한 서비스” 등 칭찬 일색의 후기들을 보니 찜닭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찜닭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안동찜닭 한 상차림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안동찜닭의 풍성한 비주얼

커다란 접시 가득 담긴 찜닭의 모습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닭고기와 당면, 감자, 당근, 양파 등 다양한 채소가 어우러진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당근은 찜닭의 색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찜닭 위에는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한 향을 더했다.

젓가락을 들고 닭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닭고기 속까지 깊숙이 배어 있는 간장 양념은 짜지도 달지도 않은 딱 알맞은 정도였다. 서울에서 먹던 찜닭은 자극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이곳의 찜닭은 확실히 달랐다. 진간장과 물엿의 조화가 느껴지는 깊은 맛에 신선한 야채의 풍미가 더해져, 정말 건강하고 맛있는 찜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찜닭에 들어있는 당면은 또 하나의 별미였다. 쫄깃쫄깃한 면발은 간장 양념을 듬뿍 머금고 있어, 먹을 때마다 입안 가득 풍미가 퍼져나갔다. 특히 면의 익힘 정도가 완벽해서, 젓가락으로 집을 때 끊어지지 않고 탄력 있게 올라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평소 당면을 즐겨 먹는 편이 아닌데, 이곳 찜닭에 들어있는 당면은 정말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찜닭 속 당면과 닭고기
쫄깃한 당면과 야들야들한 닭고기의 환상적인 조화

찜닭에는 감자, 당근, 양파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있어, 닭고기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감자는 포슬포슬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달콤한 맛이 찜닭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삭아삭한 양파와 신선한 당근 역시 찜닭의 맛을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찜닭을 먹는 동안, 가게 안은 손님들로 더욱 북적였다.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왔고, 테이블 위에는 어김없이 찜닭이 놓여 있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찜닭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안동소주를 함께 주문해서 마시는 사람들도 보였다. 나도 안동에 왔으니 안동소주를 한 번 마셔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술은 참기로 했다.

정신없이 찜닭을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2명이서 반 마리를 시켰는데도 양이 꽤 많아서 배가 불렀다. 하지만 젓가락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찜닭이 맛있어서, 마지막 남은 닭고기 한 점까지 깨끗하게 해치웠다. 찜닭 양념이 너무 맛있어서 밥을 비벼 먹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아쉽게도 포기해야 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이해 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사장님의 물음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안동서문찜닭 메뉴판
다양한 닭요리를 제공하는 안동서문찜닭 메뉴

가게를 나서면서, 안동서문찜닭에서 맛본 찜닭은 정말 잊지 못할 맛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닭고기의 부드러운 식감, 깊고 진한 간장 양념, 쫄깃한 당면, 신선한 야채의 조화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특히 다른 찜닭집들과 비교했을 때,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안동서문찜닭은 카페 같은 분위기의 깔끔한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다. 찜닭집이라고 하면 으레 떠올리는 허름하고 낡은 분위기가 아니라, 밝고 쾌적한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역시 만족스러웠다. 주문을 받을 때나 음식을 가져다줄 때,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도 있어서 외국인 손님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안동 구시장은 찜닭 골목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찜닭을 먹고 난 후,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며 안동의 특산물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특히 탈춤 축제 기간에 방문하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형형색색의 탈을 쓴 사람들이 펼치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안동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안동 구시장 찜닭 골목에 꼭 한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수많은 찜닭집 중에서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나는 자신 있게 안동서문찜닭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안동에서 맛본 찜닭의 여운을 곱씹으며 다음 안동 여행을 기약했다. 그때는 꼭 안동소주와 함께 찜닭을 즐겨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안동에서의 맛있는 추억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안동서문찜닭 가게 내부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안동서문찜닭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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