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으로 향하는 아침, 하늘은 드높고 구름은 솜사탕처럼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계획했던 고창읍성 철쭉길 나들이, 붉게 물든 철쭉의 향연을 기대하며 부푼 마음을 안고 차에 올랐다. 굽이굽이 펼쳐진 시골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고창읍성 주차장 바로 앞에 다다랐다. 주차를 하고 보니 바로 옆에 ‘모양성두부’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짙은 회색 벽돌과 유리창으로 이루어진 깔끔한 건물이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왠지 모르게 맛집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외관에 이끌려, 철쭉 구경은 잠시 뒤로 미루고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 위를 비추고, 창밖으로는 푸르른 녹음이 펼쳐져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뉴판을 보니 순두부, 청국장, 두부전골 등 다양한 두부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모양성두부’라는 이름의 두부김치였다. 직접 만든 두부와 볶음김치의 조화라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흰순두부와 모양성두부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밑반찬이 나왔다. 스테인리스 볼에 담긴 여섯 가지 반찬은 정갈하면서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콩나물, 김치, 멸치볶음, 나물 무침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나물 반찬은 짜지 않고 은은한 향이 살아있어, 마치 할머니가 해주신 듯한 따뜻한 맛이었다. 전라도 음식점이라고 해서 간이 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밑반찬 하나하나가 건강한 맛을 자랑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흰순두부가 나왔다. 뽀얀 자태를 뽐내는 순두부는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피워 올리고 있었다. 몽글몽글한 순두부 위에는 송송 썬 파가 살짝 뿌려져 있어,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숟가락으로 크게 한 술 떠서 입에 넣으니, 세상에, 이런 부드러움은 처음이었다. 마치 구름을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혀끝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순두부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간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순두부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모양성두부 차례. 길쭉한 접시에 가지런히 놓인 두부와 볶음김치의 조화로운 색감이 식욕을 자극했다. 두부 위에 볶음김치를 얹어 한 입 먹으니, 역시나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딴딴하면서도 부드러운 두부의 식감과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볶음김치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볶음김치는 적당히 익어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과하지 않은 양념 덕분에 두부의 맛을 해치지 않았다. 모양성두부는 정말이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놀라웠던 점은, 순두부나 모양성두부를 2인 이상 주문하면 고등어구이가 서비스로 제공된다는 사실이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고등어는 흰쌀밥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순두부의 담백함, 모양성두부의 매콤함, 그리고 고등어의 짭짤함이 어우러져, 정말이지 완벽한 한 상 차림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이 되니, 고창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듯했다. 혼자 와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는데, 혼밥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는 분위기였다. 테이블 회전율도 빠른 편이었지만, 직원들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친절하게 응대했다. 밑반찬이 부족하면 언제든 리필해 주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었다.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어, 정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을 나서면서, 고창에 오면 꼭 다시 들러야 할 맛집 리스트에 ‘모양성두부’를 추가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고창읍성으로 향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철쭉길을 걸을 힘이 솟아났다. 붉게 물든 철쭉은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철쭉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아까 먹었던 순두부와 모양성두부의 맛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고창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노을은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오늘 하루, 고창에서 맛본 음식과 풍경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특히 ‘모양성두부’에서 맛본 순두부와 모양성두부는,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 것 같다. 고창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총평:
* 맛: 담백하고 깔끔한 순두부, 매콤달콤한 모양성두부, 겉바속촉 고등어구이의 완벽한 조화
* 가격: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퀄리티의 음식을 즐길 수 있음
* 분위기: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편안함
* 서비스: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 부족한 반찬은 언제든 리필 가능
* 주차: 고창읍성 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해 주차 편리
팁:
* 2인 이상 방문 시, 순두부 또는 모양성두부를 주문하면 고등어구이 서비스 제공
* 밑반찬은 언제든 리필 가능하니, 부담 없이 요청
* 고창읍성 방문 전후로 식사하기에 좋은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