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성을 천천히 거닐며 역사의 숨결을 느낀 후, 발걸음은 자연스레 고창 전통시장을 향했다. 시장 특유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만끽하려던 찰나, 파란색 간판에 정겨운 글씨체로 쓰인 ‘파랑새제과’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이끌려 안으로 들어서니,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 감돌았다.

하얀색과 주황색이 조화롭게 칠해진 2층 건물, 그 1층에 자리 잡은 파랑새제과는 한눈에 보기에도 오랜 세월을 간직한 듯했다. 파란색으로 큼지막하게 쓰인 ‘파랑새제과’ 간판은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흔히 보던 빵집의 모습 그대로였다. 간판 옆에는 파랑새가 날갯짓하는 로고가 그려져 있어, 동화 속 빵집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커다란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빵들은 소박하지만 정겨운 모습이었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다시 파랑새제과를 찾았다. 쟁반과 집게를 들고 천천히 빵들을 둘러봤다. 요즘 유행하는 세련된 빵들은 없었지만,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친근한 빵들이 가득했다. 곰보빵, 소보로빵, 단팥빵, 도넛 등 이름만 들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빵들이 노란색 트레이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어린 시절 좋아했던 빵들을 하나하나 골라 담았다.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빵을 한가득 담아 계산대로 향했다. 가격표가 따로 붙어있지 않아 궁금했는데, 계산대 옆에 놓인 작은 칠판에 분필로 삐뚤빼뚤 적힌 가격표가 정겨움을 더했다. 주인아저씨는 계산을 하면서도 연신 미소를 잃지 않으셨다. 푸근한 인상만큼이나 넉넉한 인심에 감동했다. 빵 몇 개를 더 집어 봉투에 담아주시며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두 손 가득 묵직한 빵 봉투가 들려 있었다. 노란 비닐 봉투에 그려진 ‘Excellent Oven Fresh Bakery’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웃음을 자아냈다. 요즘 빵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정겨운 디자인이었다. 봉투 안에는 내가 고른 빵들 외에도 아저씨가 서비스로 넣어주신 빵들이 가득했다. 마치 어린 시절, 동네 빵집에서 덤을 받아 들고 집으로 향하던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달콤한 빵 냄새가 가득했다. 갓 구워져 나온 빵들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봉투를 열어 빵 하나를 꺼내 맛봤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맛은 아니었지만,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어린 시절, 엄마가 사다 주시던 빵과 똑같은 맛이었다. 그때의 추억과 함께 행복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파랑새제과의 빵은 마치 타임머신과 같았다. 빵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학교 সামনে에서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빵을 나눠 먹던 기억, 생일날 엄마가 사다 주신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소원을 빌던 기억, 아빠 월급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빵을 먹으며 행복해하던 기억까지. 파랑새제과의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소중한 추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매개체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따뜻한 우유와 함께 빵을 꺼내 먹었다. 곰보빵의 달콤한 윗부분을 톡 떼어 먹고, 소보로빵의 고소한 빵가루를 혀로 핥아 먹는 재미는 여전했다. 단팥빵의 달콤한 팥 앙금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고, 도넛의 쫄깃한 식감은 씹는 즐거움을 더했다. 빵을 먹는 동안, 시간은 잠시 멈춘 듯했다.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졌다.
파랑새제과의 빵은 고급스러운 맛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 안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따뜻한 정이 가득 담겨 있다. 1990년부터 변함없는 맛을 지켜온 파랑새제과는 고창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고창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보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잊을 수 없는 건 주인아저씨의 넉넉한 인심이었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덤을 듬뿍 챙겨주는 빵집이 얼마나 될까.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빵 맛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빵을 고를 수 있었다. 이렇게 푸짐하게 빵을 사고도 3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파랑새제과에서는 세련된 포장이나 화려한 비주얼의 빵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그 대신, 어린 시절의 추억과 따뜻한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다. 마치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과 정겨움이 가득한 곳이다. 빵을 통해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면, 파랑새제과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마음 따뜻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파랑새제과는 단순히 빵을 파는 곳이 아닌, 추억을 파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빵 하나하나에 담긴 어린 시절의 기억과 따뜻한 정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고창에 간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부모님과 함께 방문해서, 함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나누고 싶다. 파랑새제과의 빵을 맛보며, 부모님도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시겠지.

파랑새제과를 나서며,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빵 맛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는 점이다. 팍팍한 현실에 지쳐있던 나에게, 파랑새제과는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줬다. 고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파랑새제과에 들러 맛있는 빵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여행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 고창 맛집으로 자신있게 추천한다.

파랑새제과의 빵을 맛보며,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마음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그때는 작은 빵 하나에도 세상 모든 행복이 담겨 있는 듯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감정들을 파랑새제과의 빵이 다시 일깨워줬다. 앞으로도 파랑새제과는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과 행복을 선물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나도 가끔씩 파랑새제과에 들러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돌아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