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들강 뷰에 마음까지 사르르 녹는 남평 플라쥬, 광주 근교 돈까스 맛집의 재발견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이런 날은 무조건 나가야 해! 며칠 전부터 벼르던 광주 근교 나들이를 감행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드들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 맛집, 남평의 “플라쥬”였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무엇보다 쌈 돈까스라는 독특한 메뉴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차가 많을까 봐 서둘러 출발했지만, 평일 낮이라 그런지 도로는 한산했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굽이굽이 길을 따라 들어가니, 마치 그림처럼 예쁜 건물이 눈 앞에 나타났다. 하얀 외벽에 “Plage”라고 쓰여진 간판이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건물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플라쥬 외관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이 인상적인 플라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높은 천장과 통유리창 덕분에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졌다. 은은한 조명과 모던한 인테리어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2층 창가 자리였다. 드들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뷰를 자랑하는 명당이었다. 운 좋게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탁 트인 강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플라쥬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쌈 돈까스는 당연히 시켜야겠고, 파스타 맛집이라는 소문도 자자하니 파스타도 하나 시켜야 할 것 같았다. 샐러드바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이 모든 것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메뉴를 골랐다. 결국 쌈 돈까스매콤 해물 파스타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식전빵과 차가 먼저 나왔다. 은은한 허브 향이 감도는 따뜻한 차를 마시니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갓 구워져 나온 듯 따뜻하고 부드러운 빵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빵을 허겁지겁 먹고 샐러드바로 향했다.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샐러드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샐러드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돈까스와 곁들여 먹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쌈 돈까스
알록달록 신선한 채소와 돈까스의 조화가 환상적인 쌈 돈까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쌈 돈까스가 나왔다. 커다란 접시 가득 돈까스와 알록달록한 채소가 담겨 나왔다. 돈까스는 먹기 좋게 썰어져 있었고, 깻잎, 양배추, 당근, 파프리카, 무쌈 등 다양한 채소가 보기 좋게 담겨 있었다. 돈까스 위에 살짝 뿌려진 파슬리 가루는 음식의 풍미를 더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쌈 돈까스를 실제로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어떻게 돈까스를 쌈으로 싸 먹을 생각을 했을까?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쌈 돈까스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라이스페이퍼를 따뜻한 물에 적셔 접시에 펼친 후, 돈까스와 채소를 듬뿍 올려 돌돌 말아 먹으면 된다고 했다. 시키는 대로 라이스페이퍼에 돈까스와 채소를 올리고 소스를 듬뿍 찍어 한 입 먹어보니, 정말 꿀맛이었다. 바삭한 돈까스와 신선한 채소의 조합은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다. 특히 깻잎의 향긋함과 아삭아삭한 무쌈의 식감이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쌈을 싸 먹으니 돈까스를 더욱 건강하고 프레시하게 즐길 수 있었다.

쌈 돈까스 전체 상차림
다채로운 색감의 조화가 식욕을 자극하는 쌈 돈까스

이어서 매콤 해물 파스타가 나왔다. 파스타 위에는 커다란 새우와 홍합, 오징어 등 해산물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파스타 소스는 보기만 해도 매콤해 보이는 붉은색이었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먹어보니, 입안 가득 매콤한 맛이 퍼졌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맛이었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신선한 해산물의 조화도 훌륭했다. 특히 파스타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매콤 해물 파스타
매콤한 소스와 신선한 해산물이 어우러진 매콤 해물 파스타

쌈 돈까스와 매콤 해물 파스타를 번갈아 먹으니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돈까스의 느끼함을 파스타가 잡아주고, 파스타의 매콤함을 돈까스가 달래주는 듯했다.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드들강 뷰를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푸른 강물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마치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2층 테라스로 나가 드들강을 감상했다.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기분이 상쾌해졌다. 테라스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았다. 테라스에서 사진을 찍으니 정말 예쁘게 나왔다. 플라쥬는 음식 맛도 좋지만,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통창으로 보이는 드들강 뷰
통창 너머로 보이는 드들강의 아름다운 풍경

플라쥬는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아기의자와 식기류가 준비되어 있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유모차를 가지고 와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아이와 함께 온 가족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어른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이들은 넓은 공간에서 뛰어놀 수 있으니 가족 외식 장소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쥬에서는 술도 판매하고 있었다. 돈까스를 안주 삼아 낮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낮술을 마시는 것도 정말 낭만적일 것 같았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낮술을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쥬는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했다. 주문을 받을 때도, 음식을 서빙할 때도 항상 밝은 미소로 응대해 주셨다.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쌈 돈까스 디테일
신선한 채소와 바삭한 돈까스의 환상적인 조합

아쉬운 점이 있다면, 쌈 돈까스를 시키면 테이블이 꽉 차서 파스타를 놓을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 맛이 워낙 훌륭해서 그런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분위기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쥬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멋진 풍경도 감상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광주 근교에 이렇게 예쁜 맛집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플라쥬는 데이트 장소로도 좋고,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은 곳이다. 특히 꽃이 피는 계절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꽃 피는 봄에 다시 방문해야겠다. 남평 드들강의 아름다운 뷰를 만끽하며 쌈 돈까스를 즐길 수 있는 곳, 플라쥬!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식전빵과 소스
따뜻하게 제공되는 식전빵과 발사믹 소스
쌈 돈까스와 파스타 전체샷
푸짐한 쌈 돈까스와 파스타 한 상 차림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