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과천 숨은 보석, 니엔니엔누들에서 맛보는 대만 우육탕면의 깊은 향

며칠 전부터 묘하게 이끌리는 음식이 있었다. 낯선 듯하면서도 익숙한, 어쩌면 내 안의 숨겨진 미식 DNA를 자극하는 듯한 강렬한 이끌림. 결국 나는 그 정체를 찾아 나섰다. 목적지는 과천, 그곳에 숨어있는 작은 대만 음식점, 니엔니엔누들. 간판에 적힌 ‘니엔니엔 누들’이라는 낯선 단어가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생각보다 아담하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몇 개 놓여 있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신료 향은 내가 제대로 찾아왔음을 알려주는 듯했다. 메뉴판을 보니 우육탕면이 메인인 듯했다. 맑은 우육탕면과 매운 양우육탕면, 그리고 샤오롱바오와 새우만두까지. 고민 끝에 나는 가장 기본인 우육탕면과 샤오롱바오를 주문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봤다. 한쪽 벽면에는 붉은색 메뉴판이 걸려있는데, 거기에는 ‘니엔니엔누들’이라는 글자와 함께 다양한 메뉴들이 적혀 있었다. 곁들여진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정겹게 느껴졌다. 벽에는 우육탕면을 맛있게 먹는 팁이 적힌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니엔니엔누들의 육수는 엄청난 양의 소고기(사태)와 사골을 푹 우린 후 각종 향신료를 넣어 만들기 때문에 특유의 풍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 문구를 읽으니 우육탕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니엔니엔누들 메뉴판
니엔니엔누들의 붉은색 메뉴판. 정겨운 그림과 함께 메뉴가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육탕면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큼지막한 소고기, 청경채, 그리고 송송 썰린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보니, 탱글탱글한 생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선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진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흔히 먹던 뽀얀 사골 국물과는 다른, 묘하게 끌리는 이국적인 풍미가 느껴졌다.

면은 또 어찌나 쫄깃한지! 마치 살아있는 듯 탄력 있는 면발이 입 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면과 국물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면을 후루룩 들이켜고, 국물을 들이켜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고기도 푸짐하게 들어있어, 면과 함께 먹으니 더욱 든든했다. 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니엔니엔누들 우육탕면
뽀얀 국물, 푸짐한 고기 고명, 그리고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진 니엔니엔누들의 우육탕면.

우육탕면을 어느 정도 먹었을 때, 샤오롱바오가 나왔다. 대나무 찜기에 담겨 나온 샤오롱바오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얇은 피 안에 육즙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이 눈으로도 느껴졌다. 샤오롱바오를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함께 나온 생강채를 살짝 올려 한 입 베어 물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뜨거운 육즙!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얇은 피는 쫄깃했고, 속은 육즙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육즙의 풍미가 어찌나 깊은지, 마치 고급스러운 육즙 스프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다. 샤오롱바오 한 입, 우육탕면 국물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정말 최고의 조합이었다.

니엔니엔누들 샤오롱바오
육즙 가득한 니엔니엔누들의 샤오롱바오. 얇은 피와 촉촉한 속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니엔니엔누들의 우육탕면은 딘타이펑의 그것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나 역시 니엔니엔누들의 우육탕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으면서도, 대만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사실, 니엔니엔누들의 우육탕면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이다. 국물이 슴슴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향신료 향이 강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점이 오히려 니엔니엔누들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획일화된 맛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맛. 그것이 바로 니엔니엔누들이 과천 맛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니엔니엔누들에서는 면 사리와 밥을 무료로 제공한다. 면을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어도 정말 맛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우육탕면과 샤오롱바오로 배가 불렀기에, 아쉽지만 밥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니엔니엔누들 샤오롱바오 확대
뜨거운 육즙이 가득 찬 샤오롱바오의 모습.

니엔니엔누들은 혼자 운영하시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손님이 몰릴 때는 주문이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그 정도 기다림은 감수할 수 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손님들이 꽤 많았지만, 다들 느긋하게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샤오롱바오가 작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찌면서 그릇에 물이 고여 육즙과 섞여 맹탕이 되어버린다는 평이 있었다. 내가 먹었을 때도 육즙이 살짝 묽어진 느낌이 들긴 했지만, 맛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개선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또, 위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간장통에서 날파리가 나왔다는 후기도 있었고, 홀에 상주하는 직원이 없어 주문이나 문의가 늦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위생적으로도 깔끔했고, 서비스도 괜찮았다. 아마 개선된 듯하다.

니엔니엔누들에서는 고수를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추가해서 먹어보길 추천한다. 나는 고수를 즐겨 먹지 않아서 추가하지 않았지만, 고수와 함께 먹으면 더욱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니엔니엔누들은 생각지 못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맛집이다. 하지만 한 번 방문한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는다고 한다. 나 역시 니엔니엔누들의 우육탕면 맛을 잊지 못해 조만간 다시 방문할 것 같다.

니엔니엔누들 우육탕면 면
탱글탱글한 니엔니엔누들의 우육탕면 면발.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니 더욱 먹음직스럽다.

니엔니엔누들에서는 우육탕면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매운 양우육탕면은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고 하고, 새우만두는 쫄깃한 식감이 좋다고 한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꼭 맛봐야겠다. 특히, 맑은 우육탕면도 궁금하다.

니엔니엔누들은 주차도 편리하다.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4호선 과천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니엔니엔누들에서 맛있는 우육탕면을 먹고 나오니,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과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니엔니엔누들에 들러 우육탕면 한 그릇 맛보길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니엔니엔누들은 과천에서 발견한 최고의 보물 같은 곳이다.

니엔니엔누들 우육탕면 전체샷
다양한 밑반찬과 함께 제공되는 니엔니엔누들의 우육탕면.

니엔니엔누들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콧속을 간지럽히는 은은한 향신료 향이 계속 맴돌았다. 오늘 맛본 우육탕면의 깊고 진한 풍미는 오랫동안 내 미각을 사로잡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과천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미 입소문 난 맛집이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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