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장이 잦은 나는, 늘 부산역 근처 토요코인 호텔에 짐을 푼다. 저녁 식사를 위해 중앙역 방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늘 설렘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이번에는 벼르고 벼르던 ‘상짱’에 드디어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늘 사람들로 북적여 엄두도 못 냈던 곳이라, 조금 서둘러 도착하니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가게 앞에는 정통 일식 튀김 전문점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튀김을 워낙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대감이 솟아오를 수밖에.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오래된 일반 식당 같은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테이블 위에는 튀김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소금과 소스, 그리고 밥에 비벼 먹는 고기 된장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마치 일본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숨겨진 맛집 같은 느낌이랄까.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메뉴 구성이 독특했다. 튀김을 추가로 주문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웠지만, 튀김의 양이 이전보다 많아졌다는 후기를 보고 조금은 위안을 삼았다. 나는 새우튀김 정식과 냉모밀을 주문했다.

주문 후, 자리에 앉아 튀김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갓 튀겨낸 튀김을 소스에 찍어 먹거나, 밥에 고기 된장을 비벼 튀김과 함께 먹는 방법 등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었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머릿속으로 먹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튀김이 나왔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튀김을 한꺼번에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갓 튀겨낸 튀김을 3개 정도씩 순서대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튀김을 따뜻하고 바삭하게 즐길 수 있었다. 튀김이 나올 때마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튀김의 종류와 함께 찍어 먹으면 좋은 소스를 설명해 주셨다.
가장 먼저 맛본 것은 새우튀김이었다. 얇고 바삭한 튀김옷 안에는 탱글탱글한 새우 살이 가득 차 있었다. 튀김옷은 기름을 거의 머금지 않아 느끼함 없이 깔끔했고, 새우의 풍미를 한층 더 살려주었다. 입안에서 바삭하게 부서지는 튀김옷과 촉촉한 새우 살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이어서 나온 튀김은 단호박, 가지, 깻잎 등 다양한 채소 튀김이었다. 채소 튀김은 튀김옷이 얇아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단호박 튀김은 달콤한 맛이, 가지 튀김은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깻잎 튀김은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져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튀김과 함께 제공된 고기 된장은 따뜻한 밥에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고소한 밥과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고기 된장의 조화는 튀김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밥 위에 튀김을 얹어 함께 먹으니, 튀김의 바삭함과 밥의 부드러움, 그리고 고기 된장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상짱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튀김은 바로 명태튀김이었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은 정말 놀라웠다. 튀김옷은 바삭하면서도 얇고, 명태 살은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명태 특유의 담백한 맛과 튀김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함께 주문한 냉모밀은 튀김의 느끼함을 씻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쫄깃하지 않고 툭툭 끊어지는 면발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시원한 육수에 적셔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튀김과 냉모밀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카이센동은 다른 메뉴에 비해 평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회와 밥, 소스가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을 받았고, 특별한 감칠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튀김의 퀄리티는 정말 훌륭했기에, 다음 방문 때는 튀김 메뉴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덧 어둑해진 밤거리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져 있었다. 갓 튀겨낸 튀김의 따뜻함과 고소한 향기가 아직까지 입안에 맴도는 듯했다. 부산에서 맛본 최고의 튀김, ‘상짱’은 내게 잊을 수 없는 맛의 기억을 선물해 주었다. 다음 부산 출장 때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중앙동 맛집이다.
총평: 갓 튀겨낸 튀김을 맛볼 수 있는 곳. 특히, 명태튀김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 튀김과 함께 제공되는 고기 된장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잊지 말자. 카이센동은 다소 평범하지만, 튀김의 퀄리티는 최고 수준이다.
추천 메뉴: 새우튀김 정식, 명태튀김, 고기 된장 비빔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