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다가온 주말,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강렬한 향신료의 유혹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래, 오늘은 기필코 인도 커리를 맛보리라! 목적지는 평택 팽성, 미군기지 앞으로 향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를 거닐며, 숱한 맛집들 사이에서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모티마할’이었다.
주차는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정보를 입수, 재빠르게 주차를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내가 인도에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벽돌로 마감된 벽면과 모던한 디자인의 조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천장에는 독특한 모양의 조명들이 달려 있었는데, 마치 우주의 행성들을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푸른색과 주황색 벽면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묘하게 조화로운 느낌을 주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리에 앉자 친절한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런치 세트 메뉴가 눈에 띄었는데, 가격도 합리적이라 망설임 없이 런치 세트 A와 B를 하나씩 주문했다. 런치 세트 B에는 탄두리 치킨 한 조각이 추가된다고 하니, 왠지 더 이득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커리는 치킨, 양고기, 새우, 채소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고민 끝에 새우 커리와 치킨 커리를 선택했다. 다음 방문 때는 꼭 양고기 커리에 도전해봐야지!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손님들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는데,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큼지막한 난이었다. 갓 구워져 나온 듯 따끈따끈하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완벽한 난의 자태에 감탄했다.

새우 커리는 토마토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었다. 새콤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맛이었다.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도 훌륭했고, 난에 듬뿍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치킨 커리는 닭가슴살이 들어가 있었는데, 살짝 퍽퍽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매운맛으로 주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두리 치킨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향신료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정말 맛있었다. 특히 함께 나오는 요거트 소스와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요거트의 상큼함이 탄두리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제공된 커피는, 기대 이상으로 퀄리티가 높았다. 진하고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웬만한 카페에서 파는 커피 못지않았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데, 평택사랑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평택 시민이라면 평택사랑카드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챙겨가도록 하자. 카운터 옆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특히 부엉이 장식품들이 눈에 띄었다.
모티마할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분위기,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 정도일까.
하지만 맛있는 커리와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주차의 불편함은 잊혀질 정도였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 때는 꼭 양고기 커리와 파니르 난을 먹어봐야지!
며칠 후, 친구와 함께 모티마할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세트 메뉴 대신, 먹고 싶었던 메뉴들을 단품으로 주문해 보기로 했다. 우리는 머튼 도 피아자와 파니르 난, 그리고 바나나 라씨를 추가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바나나 라씨였다. 달콤한 바나나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것이, 마치 동남아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조금 과하게 달게 느껴졌다.
머튼 도 피아자는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향신료 향도 강하지 않아, 인도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파니르 난은 난 속에 치즈가 듬뿍 들어있었는데, 쫄깃한 난과 고소한 치즈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커리 없이 난만 먹어도 맛있을 정도였다. 특히 따뜻할 때 먹으니 치즈가 쭉 늘어지는 것이, 정말 꿀맛이었다.
둘이서 메뉴를 세 개나 시켰더니, 결국 다 먹지 못하고 포장해왔다. 하지만 남은 음식도 다음 날 아침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모티마할은 평택에서 맛보는 작은 인도, 그런 느낌이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깊은 맛이 그리울 때면 언제든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인도 음식을 함께 즐겨야겠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모티마할을 나서며,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오늘 맛있는 인도 커리를 먹은 덕분에, 며칠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평택 맛집 기행, 성공적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지역명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