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꽉 막힌 도로를 뚫고 용인으로 향하는 길, 마음은 이미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닭구이 생각에 들떠 있었다. 오늘 방문할 곳은 지인들에게 입소문으로 익히 들어온 “인화정”.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지는 이름처럼, 이곳은 평범한 닭갈비집이 아닌 특별한 닭구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도착하기 전부터 스마트폰으로 ‘인화정’을 검색하며,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후기를 훑어봤다. 다들 입을 모아 칭찬하는 닭구이 맛은 과연 어떨지, 내 미식 경험에 어떤 새로운 페이지를 써내려 갈지 기대감에 부풀었다.
드디어 ‘인화정’ 앞에 도착했다.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외관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했지만, 그만큼 깊은 맛을 낼 것 같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가게 앞에 세워진 오토바이와, 활짝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따뜻한 조명이 나를 반겼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후기를 봤었는데, 역시나 식당 앞에는 딱 한 자리만이 남아있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재빨리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방문객들의 흔적이 담긴 낙서들이 붙어 있어, 이곳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맛집임을 짐작하게 했다. 이미지에서 보았던 깔끔한 내부가 실제로 보니 더욱 마음에 들었다.
자리를 잡고 앉자, 직원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닭숯불구이, 오리불고기, 닭백숙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닭구이를 먹으러 왔으니, 닭숯불구이를 주문하기로 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오리불고기도 궁금해져서 함께 주문했다. 메뉴판 옆에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볶음밥 1-2인분이나 닭곰탕 또는 된장찌개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이벤트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런 소소한 이벤트는 언제나 환영이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8가지 정도의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는데, 하나하나 직접 만드신다고 했다. 반찬만 먹어봐도 이곳이 맛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집에서 먹는 것처럼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특별한 맛이 느껴졌다. 특히, 깻잎 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숯불구이가 등장했다. 숯불 위에 닭다리살과 함께 더덕, 파, 버섯이 함께 올려져 나왔다. 닭고기의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졌다. 직원분께서 직접 구워주셨는데, 능숙한 솜씨로 닭고기를 노릇노릇하게 구워주셨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식욕을 자극했다.

잘 구워진 닭고기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굽기였다. 닭다리살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숯불 향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제주도에서 왔다는 더덕과 함께 먹으니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닭구이는 처음 먹어봤는데, 왜 다들 인생 닭구이라고 칭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닭구이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오리불고기가 나왔다. 닭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오리불고기는,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져 나왔다. 불판 위에 올려진 오리불고기는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갔다.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침샘을 자극했다.
잘 익은 오리불고기를 상추에 싸서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 맛이 일품이었다. 오리 특유의 쫄깃한 식감도 좋았다. 닭구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오리불고기는, 밥 위에 올려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닭구이와 오리불고기를 깨끗하게 해치우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직원분께 볶음밥을 주문하자, 남은 양념에 밥과 김치, 김가루 등을 넣고 맛있게 볶아주셨다. 볶음밥은 역시 진리였다. 살짝 눌어붙은 볶음밥을 긁어먹는 재미는, 정말 꿀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정말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다. 음식에 대한 설명도 꼼꼼하게 해주시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이런 친절함이 ‘인화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장실이 조금 낡았다는 것이다. 좌식 변기인데다가, 청결 상태도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화장실의 불편함은 잊을 수 있었다.
‘인화정’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닭구이라는 새로운 미식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용인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인화정’은 반드시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다음에는 닭백숙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숯불 향이 은은하게 남아있는 듯했다. 오늘 맛본 닭구이의 맛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용인 지역명에서 인생 맛집을 찾았다는 기쁨과 함께,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