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동해를 가슴에 품고 싶어 떠난 죽변항, 그곳에서 나는 예상치 못한 보석 같은 공간을 발견했다. 이름마저 낭만적인 “피렌체고궁”. 처음엔 그저 스카이레일바이크 옆에 자리한 흔한 카페인 줄 알았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은 숨 막힐 듯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었다.
여행 전, 숙소를 알아보며 여러 후기를 접했다. 어떤 이는 ‘죽변항 최고의 카페’라 칭송했고, 어떤 이는 ‘뷰가 전부’라며 퉁명스레 평가했다. 심지어 불친절하다는 평까지 있어 살짝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법. 나는 용기를 내어 피렌체고궁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훅 하고 온몸을 감쌌다. 밖의 뜨거운 햇살에 살짝 지쳐있던 나는 그 청량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2층 카페는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했다. 창가 자리에 앉으니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쪽빛 바다와 하얀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메뉴를 펼쳐 들었다. 커피, 스무디, 피자, 팥빙수…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시원한 스무디와 함께 궁금했던 수제 푸딩을 주문했다. 후기에서 푸딩이 ‘예쁘기만 하다’는 평을 봤던 터라 살짝 망설였지만, 직접 맛을 보고 판단하고 싶었다.
주문한 음료가 나오기 전, 나는 카페 내부를 둘러봤다.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원목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면에는 여사장님의 취미인 듯한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유영국, 김환기 화가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추상화들은 카페의 분위기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주었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선율 또한 내 취향에 꼭 맞았다.
드디어 기다리던 스무디와 푸딩이 나왔다. 형형색색의 스무디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푸딩은 투명한 유리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앙증맞은 체리와 민트 잎이 올려져 있어 정말 예뻤다. 마치 보석처럼 반짝이는 푸딩을 보니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먼저 스무디를 한 모금 마셔봤다. 신선한 과일의 향긋함과 시원함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더위에 지쳐있던 몸에 활력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이어서 푸딩을 한 입 맛봤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은 좋았지만, 솔직히 특별한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후기에서 ‘예쁘기만 하다’는 평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괜찮다. 이 아름다운 뷰를 감상하며 맛보는 디저트라면, 맛이 조금 부족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나는 피렌체고궁이 숙박도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층은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3층부터는 객실로 사용되는 듯했다. 객실 또한 바다를 향해 있어 멋진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피렌체고궁에서 숙박을 하기로 결심했다.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푸른 바다는 마치 액자 속 그림 같았다. 침대에 누워서도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나는 짐을 풀고 창가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봤다. 파도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고, 햇살이 따스하게 뺨을 어루만졌다. 그 순간, 나는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고 평화로운 휴식을 만끽했다.

피렌체고궁의 객실은 깨끗하고 아늑했다. 침구는 뽀송뽀송했고, 욕실 또한 청결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객실 내에는 커피 포트와 간단한 티백이 준비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몇몇 후기에서 언급되었듯이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짐이 많은 경우에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저녁 식사는 2층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다. 레스토랑 또한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멋진 야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나는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음식 맛도 훌륭했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파스타는 정말 일품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객실로 돌아와 다시 창가에 앉았다. 밤바다에는 조용히 파도 소리만 울려 퍼졌다. 나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을 바라봤다. 쏟아지는 별빛 아래,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피렌체고궁에서 잊지 못할 일출을 맞이했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나는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일출을 감상하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아침은 없을 것이다.

피렌체고궁에서의 1박 2일은 내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득 채워졌다. 아름다운 오션뷰, 깨끗하고 아늑한 객실,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몇몇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을 덮을 만큼 훌륭한 뷰는 정말 최고였다.
피렌체고궁은 죽변항 최고의 뷰 맛집임에 틀림없다. 나는 이곳을 나만 알고 싶은 지역명 숨겨진 보석 같은 곳으로 간직하고 싶다. 하지만 좋은 것은 함께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쓴다. 만약 당신이 아름다운 동해 바다를 만끽하며 힐링하고 싶다면, 피렌체고궁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몇 가지 개선해야 할 부분도 눈에 띄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은 큰 단점이다. 건물 바로 앞에 스카이레일 주차장이 있지만, 주말에는 손님이 많아 주차가 쉽지 않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점도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짐이 많은 여행객이나 노약자에게는 큰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서비스에 대한 불만 후기도 일부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직원이 완벽하게 친절한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불쾌한 경험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배려해주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피렌체고궁은 죽변해안스카이레일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기에도 편리하다. 스카이레일을 타고 죽변항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하거나, 죽변항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또한, 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죽서루와 용추폭포도 방문할 수 있다.

피렌체고궁은 내게 단순한 숙소를 넘어,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곳이다. 나는 앞으로도 동해 바다가 그리워질 때마다 이곳을 찾을 것이다. 파도 소리를 BGM 삼아 즐기는 휴식, 상상만 해도 설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