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낮, 시간을 내어 평소 눈여겨봐 두었던 범어동의 작은 양식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밀즈로 향했다. SNS에서 맛있다는 평을 하도 많이 봐서, 얼마나 대단한 곳일까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혹시나 웨이팅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12시가 채 되기도 전에 테이블은 이미 만석이었다. 가게 앞에 놓인 대기자 명단에 서둘러 이름을 적어 넣고,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정독했다. 작은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아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
가게 앞에는 차 두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이미 다른 손님들의 차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주변 골목에 주차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다행히 대중교통이 편리한 위치라 큰 불편함은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리 전화하면 좌석 현황이나 주차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고 한다. 다음에는 꼭 전화해보고 와야겠다. 가게 외관은 아담하고 소박했지만, 내부로 들어서자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은, 마치 유럽의 작은 레스토랑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자리에 안내받았다. 메뉴판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며 고민한 끝에, 클램 차우더와 카프레제 콜드 카펠리니, 그리고 살치살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메뉴들의 가격대는 적당하다고 생각되었다. 식전빵이 먼저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전빵은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에 찍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가장 먼저 클램 차우더가 나왔다. 따뜻한 수프의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모시조개와 바지락이 듬뿍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냈다. 해감도 잘 되어있었고, 조개의 선도도 아주 좋았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진한 농도에 바삭한 크루통이 곁들여졌으면 완벽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했던 카프레제 콜드 카펠리니가 나왔다. 시그니처 메뉴답게, 눈으로 보기에도 정말 훌륭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플레이팅에 감탄했다. 하얀 부라타 치즈와 초록색 바질 페스토, 그리고 빨간 토마토의 색감 조화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소면처럼 얇은 카펠리니 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라타 치즈와 향긋한 바질 페스토, 그리고 올리브 오일이 어우러진 카프레제 소스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신선한 재료들의 조화가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메뉴였다. 면을 들어올릴 때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바질 향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마지막으로 살치살 스테이크가 나왔다. 스테이크는 겉 부분에 강한 크러스트가 형성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적당한 굽기와 고기의 질 덕분에 준수한 맛을 냈다. 특히, 스테이크와 함께 제공된 트러플 오일은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다.
사이드로 나온 올리브 페이스트는 고기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스테이크를 한 입 크기로 썰어 올리브 페이스트를 살짝 얹어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훌륭했다. 다만, 다른 메뉴들에 비해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다.

식사 중간에 제공된 열무 피클은 후추의 톡 쏘는 맛이 강렬했다. 느끼할 수 있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이하게도, 열무 피클은 따로 주문해야 제공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음식은 순서대로 빠르게 나왔고, 식재료들도 신선해서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가격대가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음식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했다. 다만, 몇몇 후기에서 직원들의 서비스가 다소 불친절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오스테리아 밀즈에서는 볼로네제, 제노베제, 문어구이와 감자 퓌레, 한치 먹물 리조또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문어구이와 감자 퓌레는 환상적인 소스와 잘 구워진 문어, 그리고 부드러운 감자 퓌레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한다.
한치 먹물 리조또는 평범한 리조또와는 달리,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위에 올려진 치즈 덕분에 풍미가 더욱 깊어진다고. 다음 방문 때는 꼭 문어구이와 한치 먹물 리조또를 맛봐야겠다.
오스테리아 밀즈는 늘 손님들로 붐비는 곳이다. 특히, 브런치 시간에는 오픈 시간 전에 미리 가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으므로,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곳의 냉파스타는 특히 여름에 인기가 많다. 얇은 면발이 차가운 소스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트러플을 좋아한다면 트러플 크림 파파델리도 추천한다. 깊은 풍미의 트러플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잊을 수 없는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음식의 양이 다소 적다는 것이다. 에피타이저 하나와 메인 디쉬 하나를 시켜도 양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며 분위기를 즐기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수도 있다.
계절 과일 샐러드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사용하여 만든 샐러드이지만, 샐러드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종류의 과일이 들어가 있지는 않다는 평이 있다. 탄산수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오스테리아 밀즈는 특별한 날,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훌륭한 요리들을 맛보며,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스테리아 밀즈에서의 행복한 식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맛이었던 카프레제 콜드 카펠리니는, 조만간 다시 먹으러 와야겠다.

오스테리아 밀즈는 대구에서 특별한 맛집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