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에서 만난 제주, 가파도 청보리밭 품은 풍성한 쌈채소 한상 맛집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민, ‘오늘은 뭘 먹어야 잘 먹었다 소문이 날까?’ 냉장고를 뒤적거려 봐도 딱히 떠오르는 메뉴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 지인이 극찬했던 용인 공세동의 한 밥집이 생각났다. 뷔페식으로 신선한 야채와 쌈을 즐길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던 기억이 났다. 그래, 오늘 점심은 건강하게 쌈밥으로 결정!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네비게이션에 ‘가파도 청보리밥’을 검색하니, 기흥 아울렛 근처라는 정보가 떴다. 드라이브 겸 바람도 쐴 겸, 기흥으로 향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식당 근처에 다다르니 도로에 늘어선 차들의 행렬이 장관이었다. 주차는 힘들겠다는 생각에 잠시 망설였지만, 이왕 온 김에 기다려보기로 했다. 다행히 직원분들의 안내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주차를 마치고 식당 입구로 향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30분 정도 웨이팅이 필요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외관을 구경했다. 마치 제주도의 돌담집을 연상시키는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푸른 청보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그림이 그려진 벽면은, 마치 내가 제주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화덕 고등어 구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화덕 고등어 구이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마자, 싱그러운 야채 향과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매장 한쪽 벽면에는 커다란 청보리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마치 드넓은 제주도의 청보리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고추장 연탄 제육 정식, 화덕 고등어구이 정식, 그리고 부추전.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여서 고민이 되었다. 결국, 고추장 연탄 제육 정식과 화덕 고등어구이 정식을 하나씩 주문하고, 사이드 메뉴로 부추전을 추가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께서 셀프바 이용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20여 가지의 신선한 나물과 쌈 채소, 샐러드, 김치 등이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뷔페식으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말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곧장 셀프바로 향했다.

셀프바는 그야말로 ‘풀밭’이었다. 싱싱한 상추, 깻잎, 배추, 고추 등 다양한 쌈 채소들이 보기 좋게 정돈되어 있었고, 콩나물, 무생채, 비름나물, 열무김치 등 다채로운 나물들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샐러드 코너에는 파프리카, 토마토, 양상추 등 신선한 채소들이 가득했고, 드레싱 종류도 다양해서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었다.

나는 커다란 볼에 보리밥을 담고, 콩나물, 무생채, 비름나물, 열무김치 등 좋아하는 나물들을 듬뿍 넣었다. 쌈 채소 코너에서 싱싱한 상추와 깻잎도 한가득 가져왔다. 테이블에 놓인 고추장과 참기름을 넉넉히 넣고 쓱쓱 비비니, 군침이 절로 도는 보리비빔밥이 완성되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신선한 재료로 가득한 푸짐한 한 상 차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가 나왔다. 먼저, 고추장 연탄 제육 정식. 석쇠에 구워져 나온 제육볶음은, 매콤한 향과 함께 불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제육볶음을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매콤달콤한 양념과 쫄깃한 식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향은 제육볶음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다음은 화덕 고등어구이 정식.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고등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살짝 떼어내어 입에 넣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갓 지은 따뜻한 밥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좋았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부추전도 빼놓을 수 없다. 얇고 바삭하게 구워진 부추전은, 부추의 향긋함과 쫄깃한 식감이 잘 어우러졌다. 특히,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부추전은 막걸리 안주로도 제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먼저, 보리비빔밥을 크게 한 입. 톡톡 터지는 보리밥의 식감과 신선한 나물들의 향긋함, 그리고 매콤한 고추장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쌈 채소에 밥과 제육볶음을 함께 싸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이 일품이었다. 고등어구이 역시 쌈 채소와 함께 싸 먹으니,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먹고, 또 먹고, 계속 먹었다.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샐프바에서 가져온 신선한 쌈 채소 덕분에, 건강하게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욕심껏 많이 담아왔더니,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남길 수 없다는 생각에, 마지막 한 입까지 싹싹 비웠다.

나물 가득 보리 비빔밥
갖가지 나물이 어우러진 건강한 보리 비빔밥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직원분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시길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라고 답했다. 직원분께서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방문해주세요.”라고 말씀하셨다.

식당을 나서면서, 오늘 점심 선택은 정말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한 재료와 정갈한 음식,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는 신선한 쌈 채소는, 나처럼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진 기분이었다. 용인 기흥에서 만난 가파도 청보리밥. 이곳은 단순한 밥집이 아닌, 건강과 행복을 듬뿍 담아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용인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푸짐한 쌈채소 한 상
싱싱한 쌈채소가 가득한 푸짐한 한 상

참고로, 주말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차를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주차 공간이 협소해서, 주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근처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에 코스트코와 이케아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에는 쇼핑도 하고, 맛있는 밥도 먹는 코스로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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