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날, 남편과 건강을 다지기 위해 집을 나섰다. 만보 걷기라는 소박한 목표를 세우고 길을 나섰지만, 솔직히 말하면 맛있는 점심 식사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열심히 걷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버렸고,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던 중, 파란색 수족관이 눈에 띄는 횟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커다랗게 “거창횟집”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 오늘 점심은 싱싱한 회로 결정했다.
가게 앞에 놓인 파란색 수족관에는 싱싱한 물고기들이 활기차게 헤엄치고 있었다. 횟집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이미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회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활기찬 분위기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메뉴판을 보니, 회 가격이나 구성이 다른 횟집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우리는 모듬회 2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쌈 채소와 함께, 횟집에서 빠질 수 없는 곁들임 메뉴들이 하나둘씩 놓였다. 샐러드와 새우, 쌈장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밑반찬을 하나씩 맛보며 메인 메뉴인 회를 기다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회가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신선한 회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뽀얀 흰살 생선과 붉은 빛깔의 생선이 조화롭게 담겨 있었다. 보기만 해도 쫄깃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얼른 젓가락을 들어 가장 먼저 흰살 생선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초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정말 입안 가득 퍼지는 싱싱함!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다. 이어서 붉은 살 생선도 맛봤다. 역시나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쌈 채소에 회 두 점을 올리고, 쌈장과 마늘을 곁들여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회를 먹는 중간중간, 밑반찬들도 함께 즐겼다. 특히 톡 쏘는 와사비와 함께 먹으니, 회의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남편도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회를 즐겼다. 만보 걷기의 피로가 싹 잊혀지는 맛이었다.

회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매운탕이 나왔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온 매운탕은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였다. 쑥갓과 팽이버섯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웠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을 휘감는 듯했다. 경상도식으로 강하게 간이 되어 있다는 매운탕은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나는 밥 한 공기를 주문해서 매운탕에 말아 먹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 뜨끈한 밥과 얼큰한 매운탕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남편은 매운탕에 제피 가루를 넣어 먹더니, 더욱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난다며 감탄했다. 나는 제피 가루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남편의 추천에 용기를 내어 조금 넣어 먹어봤다. 정말 신기하게도, 매운탕의 풍미가 한층 더 깊어지는 느낌이었다.
거창횟집에서는 점심 특선으로 회덮밥에 매운탕까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가격 대비 훌륭한 구성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듯했다.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회덮밥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가게 내부는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주차 공간은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큰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만보 걷기 후 우연히 발견한 거창횟집. 싱싱한 회와 얼큰한 매운탕 덕분에 정말 행복한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부산 지역에서 맛보던 매운탕 맛을 이곳에서 느끼게 될 줄이야! 근처에서 횟집을 찾는다면, 거창횟집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싱싱하고 쫄깃한 회는 꼭 맛봐야 할 메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남편과 함께 다시 만보 걷기를 시작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산책은 정말 행복했다. 거창횟집에서의 맛있는 식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총점: 5/5
* 맛: 5/5 (신선하고 쫄깃한 회, 얼큰한 매운탕)
* 가격: 4/5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구성)
* 서비스: 4/5 (친절한 사장님)
* 분위기: 4/5 (활기찬 분위기, 넓은 테이블 간 간격)
* 접근성: 3/5 (대중교통은 다소 불편, 주차 공간은 넉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