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쓰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바다가 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차를 몰아 서해안으로 향했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다 보니 어느새 오이도에 도착해 있었다. 빨간 등대가 인상적인 오이도는 조개구이로 유명하지만, 왠지 오늘은 색다른 음식이 당겼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TV에서 봤던 미국식 해물찜 전문점, LA 코코보일링이 떠올랐다. 마침 오이도에 있다고 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찾아간 LA 코코보일링은 생각보다 훨씬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마치 유령 도시처럼 한적한 건물 11층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탁 트인 오션뷰를 만끽할 수 있었다. 평일 낮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창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웨이팅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가게 입구에 들어서자, 독특한 분위기가 나를 사로잡았다.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특히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종류의 해물찜과 바비큐 메뉴가 있었다. LA 스타일의 해물찜인 ‘보일링’이 대표 메뉴인 듯했다. 2인, 3-4인 세트 메뉴가 있었고, 랍스터나 파스타 면, 갈릭 라이스 등을 추가할 수 있었다. 나는 혼자였기 때문에, 보일링 2인 세트에 랍스터를 추가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왠지 해산물 본연의 맛을 더 느끼고 싶어 해산물만 들어간 보일링 2인 세트를 주문했다. 매운맛 단계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신라면 정도 맵기라는 1단계를 선택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봤다. 넓고 깨끗한 공간은 시원한 개방감을 주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인지, 창밖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일링 2인 세트가 나왔다. 커다란 쟁반 위에 푸짐하게 담긴 해산물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통백가리비, 새우, 꽃게, 오징어 등 다양한 해산물들이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져 있었고, 옥수수와 소시지, 떡도 함께 들어 있었다. 쟁반 한쪽에는 따끈한 빵이 담긴 바구니가 놓여 있었고, 갈릭 라이스도 함께 나왔다.
가장 먼저 통백가리비를 집어 들었다. 큼지막한 크기에 놀랐고, 숟가락으로 긁어 입에 넣으니, 신선한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진 가리비의 달콤함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새우는 껍질을 까서 먹으니,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꽃게는 먹기 좋게 손질되어 있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오징어는 한치처럼 작았지만,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옥수수는 달콤했고, 소시지는 짭짤했다. 떡은 쫀득쫀득했고, 빵은 부드러웠다. 모든 재료들이 매콤한 양념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즐겁게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소스였다. 단순한 매운맛이 아니라, 마늘과 버터, 다양한 향신료가 어우러진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약간 매콤하면서도 달콤하고,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정말 중독적이었다. 빵을 소스에 찍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먹다 보니, 왜 사람들이 LA 코코보일링을 오이도 맛집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었다. 신선한 해산물과 독특한 소스, 그리고 아름다운 오션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게다가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혼자서 2인 세트를 먹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쉴 새 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랍스터를 추가하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기본 세트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주차는 무료 발렛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덕분에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계산대 옆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해산물을 먹다 보면 손이 더러워지기 쉬운데, 이런 세심한 배려가 마음에 들었다.
LA 코코보일링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오니,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매콤한 해물찜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오이도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LA 코코보일링에 들러 랍스터를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오이도에서 조개구이 말고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LA 코코보일링을 강력 추천한다. 미국 스타일의 버터 해물찜은 분명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창가 자리에 앉아 오션뷰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랍스터 손질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직접 손질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한, 와인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품절된 와인도 많았다. 빵은 조금 퍽퍽했고, 옥수수는 너무 익어서 물컹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A 코코보일링은 오이도에서 특별한 맛집 경험을 선사하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매콤한 양념과 신선한 해산물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고, 오션뷰는 식사의 즐거움을 더했다. 다음에는 꼭 랍스터와 파스타 면을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총평: 오이도 LA 코코보일링은 미국식 해물찜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집이다. 신선한 해산물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가 훌륭하고, 오션뷰는 식사의 즐거움을 더한다. 랍스터 손질이나 와인 종류, 빵과 옥수수의 퀄리티 등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오이도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