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입구역,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설레는 기분이었다. 풋풋한 대학생들의 활기 넘치는 에너지와 골목골목 숨겨진 맛집들이 가득할 것만 같은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오늘따라 매콤한 제육볶음이 유난히 당겼던 나는, SNS에서 눈여겨봐 두었던 한 밥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제제집’, 간결하면서도 정감 가는 이름이 왠지 모르게 끌렸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멀리서도 한눈에 띄는 붉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찾았다, 제제집!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활기찬 분위기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 벽에 붙은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보니,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순두부찌개 등 익숙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키오스크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제육볶음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붉은 양념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얇게 썰린 돼지고기와 양파, 양배추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고, 톡톡 터지는 깨가 식감을 자극했다.
젓가락을 들어 조심스럽게 제육볶음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 첫 입에 느껴지는 것은 은은한 불맛이었다. 향긋한 불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며 식욕을 돋우었다. 돼지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러웠고,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과하지 않은 매콤함 덕분에 맵찔이인 나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양념에 잘 볶아진 양파와 양배추는 달큰한 맛을 더하며 풍성한 식감을 선사했다.

제제집의 또 다른 매력은 푸짐한 반찬이었다. 김, 콩나물무침, 김치, 어묵볶음 등 다양한 반찬들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간장에 찍어 먹는 김은 제육볶음과의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했다. 따뜻한 밥 위에 제육볶음을 얹고, 김에 싸서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김의 풍미가 제육볶음의 매콤한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와서 밥을 먹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부담 없이 혼밥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는 점이 제제집의 또 다른 장점인 것 같았다. 실제로 혼자 식사하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된 바 테이블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다음에 혼자 밥을 먹어야 할 때, 이곳에 와서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제육볶음을 먹어갈 때 즈음,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순두부찌개를 추가했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담겨 나온 순두부찌개는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였다. 숟가락으로 순두부와 국물을 함께 떠서 맛을 보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몽글몽글한 순두부의 부드러운 식감과 바지락, 애호박 등 신선한 재료들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아냈다. 특히, 제육볶음과 순두부찌개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매콤한 제육볶음을 먹다가 얼큰한 순두부찌개로 입가심을 하니, 끊임없이 젓가락이 움직였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김에 싸 먹으니, 이것 또한 꿀맛이었다. 결국 밥 한 공기를 더 추가해서 깨끗하게 비워냈다. 정말이지 ‘밥도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맛이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정말 착했다. 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든든한 제육볶음 한 상을 즐길 수 있었다니, 정말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성신여대 학생들이 왜 이곳을 자주 찾는지 알 것 같았다.
가게를 나서며, 기분 좋은 포만감과 함께 따뜻한 만족감이 밀려왔다.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다. 성신여대에서 맛있는 밥집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제제집을 추천하고 싶다.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며칠 후, 친구와 함께 다시 제제집을 찾았다. 이번에는 오징어제육볶음을 주문해 보았다. 매콤한 양념에 볶아진 오징어와 제육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쫄깃한 오징어와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친구 또한 너무 맛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역시, 제제집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었다.
제제집은 내게 단순한 밥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이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앞으로도 성신여대에 올 때마다 이곳을 찾아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어갈 것이다.
제제집에서의 식사는 언제나 옳다. 성신여대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불맛 가득한 제육볶음과 푸짐한 인심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돌아오는 길,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거리를 걸으며, 오늘 맛보았던 제육볶음의 불맛이 혀끝에 아른거렸다. 성신여대라는 지역명이 주는 설렘과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 채운 행복한 기억을 가슴에 품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조만간 또다시 제제집을 찾아 그 맛을 음미할 것을 다짐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