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스시가 간절하게 당기는 순간이 찾아왔다. 마치 운명처럼, 테이블링 앱을 켜서 ‘후꾸스시 시부야’를 검색했는데, 웬걸? 웨이팅이 하나도 없는 게 아닌가! 이건 마치 하늘이 내게 내린 기회,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후꾸스시 본점은 늘 사람들로 북적거려 엄두도 못 냈었는데, 시부야점이라면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경대병원역 인근,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후꾸스시 시부야. 웅장한 아치형 창문이 눈에 띄는 외관은 세월의 흔적과 함께 맛집의 아우라를 풍겼다. 전용 주차장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경대병원역에서 워낙 가까워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방문하기 좋았다. 혹시 차를 가져온다면, 근처 유료 주차장이나 골목에 알아서 주차해야 할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나무 내음이 은은하게 코를 간지럽혔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거의 다 차 있었다. 테이블링 덕분에 기다림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2시가 넘은 시간에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는 걸 보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2시 30분부터는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스시와 마끼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혼키 라쿠친이라는 메뉴도 궁금했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정해 놓은 메뉴가 있었다. 바로 후꾸스시의 ‘장어초밥’! 사실 후꾸스시는 장어초밥 때문에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초밥이 눈앞에 나타났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장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에 넣는 순간, 부드러운 장어의 살결이 혀를 감싸고, 달콤 짭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밥알은 적당히 찰기가 있어 장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아, 이 맛이야! 역시 후꾸스시 장어초밥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장어초밥 외에도, 다양한 스시를 맛보았다. 밥알이 쫀쫀하면서도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특히, 신선하고 두툼한 회는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했다. 붉은 참치, 연어, 그리고 흰 살 생선까지, 색깔도 어쩜 이리 고울까.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또 한 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스시와 함께 따뜻한 우동도 곁들여 먹었다.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 우동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은 스시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충분했다. 맥주 한 잔이 간절했지만,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워 참기로 했다. 뭐, 맛있는 스시가 있으니 맥주 생각이 사라졌다.
후꾸스시 시부야에서 맛본 스시는 정말 훌륭했다. 장어초밥은 역시 명불허전이었고, 다른 스시들도 신선하고 퀄리티가 높았다. 밥알의 쫀쫀함과 회의 두툼함은 다른 스시집과는 차별화된 매력이었다. 다만, 맥주 가격은 조금 아쉬웠지만, 스시의 맛으로 충분히 용서가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해지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후꾸스시 시부야에서의 식사는 내게 그런 행복을 선사했다.

후꾸스시 본점은 일요일 점심에만 영업한다고 하니, 일요일 저녁에 스시가 먹고 싶다면 후꾸스시 시부야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물론, 평일에도 언제든 방문해도 후회하지 않을 맛이다. 다음에는 마끼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후꾸스시 시부야, 이곳은 단순한 스시집이 아닌, 맛과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웨이팅 없이 방문할 수 있었던 행운 덕분이었을까. 오늘따라 모든 것이 완벽하게 느껴졌다. 경대병원역 근처에서 스시 맛집을 찾는다면, 후꾸스시 시부야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그때는 꼭 맥주 한 잔과 함께 스시를 즐겨야지. 후꾸스시 시부야, 내 마음속 대구 맛집 리스트에 저장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