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지인이 강력 추천한 횟집이 있었다. 청주에만 세 군데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분평동이 가장 맛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평소 웨이팅이 상당하다는 이야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금요일 오후 4시, 오픈 시간에 맞춰 발걸음을 재촉했다. 혹독한 추위 덕분이었을까, 예상외로 내가 첫 번째 손님이었다. 따스한 온기가 감도는 공간에 들어서니, 긴장이 스르륵 풀리는 듯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어울림 반찬들이 차려졌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특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김치전은 단연 압권이었다. 부드러운 김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고민 끝에 모둠회 중 사이즈에 세트 변경을 추가했다. 숙성회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광어, 참돔, 방어 조합으로 선택했는데,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쫄깃하면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은, 숙성회만이 줄 수 있는 황홀경이었다. 각 어종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 먹는 재미를 더했다.

회를 즐기는 동안, 따뜻한 미역국이 속을 부드럽게 감쌌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회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신선한 쌈 채소는 회를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깻잎 특유의 향긋함이, 숙성회의 풍미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세트 메뉴에 포함된 튀김은, 갓 튀겨져 나와 따뜻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바삭한 튀김옷 속, 촉촉한 새우 살이 입안에서 터져 나왔다.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은, 숙성회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얼큰한 매운탕은, 깔끔한 마무리였다. 깊고 진한 국물은, 술을 부르는 마성의 맛이었다. 특히, 라면 사리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꼬들꼬들한 면발에 매운탕 국물이 스며들어, 멈출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스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묵은지와 밥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짭짤한 묵은지와 고슬고슬한 밥 위에 숙성회를 올려 먹으니,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숙성회에 묵은지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덜하고 감칠맛은 더욱 살아났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원마루 시장 주변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차를 가져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위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부는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였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손님이 많아 다소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조용하고 오붓한 식사를 원한다면, 오픈 시간이나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직원분들은 친절하고 활기찼다. 켈리 맥주를 주문했더니, 센스 있게 켈리 병따개를 손에 쥐여주셨다. 작은 부분이지만,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서비스 만족도가 높았다.
이미지를 살펴보면, 이 횟집은 숙성회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듯하다. 특히, 대하구이와 같은 계절 메뉴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방문 때는, 대하구이와 함께 숙성회를 즐겨봐야겠다.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맛을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숙성회는 다른 횟집에서 맛보기 힘든 특별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 청주에서 제대로 된 숙성회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오랜만에 웨이팅을 감수하며 방문한 곳이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숙성회의 찰진 식감과 풍부한 맛은, 내 미각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앞으로 숙성회가 생각날 때마다,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 나만 알고 싶은 청주 맛집이지만, 좋은 건 함께 나누고 싶기에 용기 내어 추천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어둑해진 저녁이었다. 횟집 앞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였다. 분평동 원마루 시장 골목은, 맛있는 음식과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맛집이었다.

돌아오는 길, 입안에 감도는 숙성회의 풍미와 따뜻했던 매운탕 국물이 자꾸만 떠올랐다. 청주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해준 이 횟집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