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슴푸레한 저녁, 오래된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 “야, 반달집 알아? 거기 아직도 있더라. 우리 어릴 때 진짜 자주 갔잖아. 이번 주말에 시간 되면 한번 가볼래?”
반달집… 그 이름 석 자를 듣는 순간, 잊고 지냈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낡은 건물, 연탄불에 구워지던 돼지 석쇠불고기 냄새, 왁자지껄한 사람들, 그리고 철없이 뛰어놀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까지. 그래, 안 갈 이유가 없지. 그렇게 나는 추억을 찾아 마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마산에 도착해서 반달집이 있는 반월동으로 향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익숙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60년 전통이라는 문구가 선명한, 바로 그곳이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낡은 외관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검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반달집’ 세 글자는 어쩐지 모르게 정겨웠다. 가게 옆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주차를 도와주시는 분이 계셔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예전의 허름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깔끔하게 리모델링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모두 입식으로 바뀌어 있었고, 한쪽에는 셀프바도 마련되어 있었다. 어릴 적 기억 속의 반달집은 사라졌지만,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차올랐다.
자리에 앉자마자 돼지 석쇠불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석쇠불고기가 나왔다. 연탄불에 초벌구이 되어 나온 돼지 석쇠불고기는 은은한 불향을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불판 위에 올려진 고기는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갔다. 젓가락을 들어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불향과 함께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 맛이 느껴졌다. 어릴 적 먹었던 바로 그 맛이었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하지 않은 맛에 감탄하며,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쌈 채소에 고기를 올리고, 파절이와 마늘을 듬뿍 넣어 크게 한 쌈 싸서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반달집만의 특별한 파절이는 석쇠불고기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입으로 들어갔다.

고기를 먹는 중간에 함께 나온 돼지국밥 국물도 정말 별미였다. 뽀얀 국물에 부추와 다진 양념을 넣어 먹으니,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큼지막한 새우젓이 들어가 있어 감칠맛을 더했다.
어느덧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볶음밥을 주문했다. 직원분이 직접 불판에 밥과 김치, 파절이, 그리고 남은 고기를 잘게 썰어 넣고 볶아주셨다.

잘 볶아진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불판에 눌어붙은 볶음밥은 바삭바삭한 식감까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으니, 정말 배가 불렀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계산대 옆에 놓인 옛날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흑백 사진 속에는 지금과는 다른 낡은 반달집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진을 보면서, 나는 잠시 추억에 잠겼다.
반달집은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곳이자, 변함없는 맛을 간직한 곳이었다. 비록 예전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맛과 정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마산에 다시 갈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은 추억을 쌓아 돌아오리라 다짐하며,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총평
맛: 돼지 석쇠불고기는 은은한 불향과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 맛이 일품이다. 특히, 반달집만의 특별한 파절이는 석쇠불고기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돼지국밥 국물도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훌륭하다.
가격: 돼지 석쇠불고기 1인분에 18,000원으로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맛과 양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가격이다.
서비스: 직원분들은 친절하고, 음식도 빠르게 제공된다. 주차를 도와주시는 분도 계셔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
분위기: 깔끔하게 리모델링된 내부는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하지만, 예전의 허름했던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총점: 5점 만점에 4.5점

팁
* 기름이 많이 튀는 편이므로, 앞치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 소지품은 테이블 밑으로 내리는 것이 좋다.
* 볶음밥은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 주차장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상세 정보
* 상호: 반달집 본점
*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반월남2길 20
* 전화번호: 055-223-5014
*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첫째 주 화요일 휴무)
* 주차: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