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얇게 썰린 대패 삼겹살이 불판 위에서 순식간에 익어가는 모습은 언제나 설렘 그 자체였다. 기름이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퍼져나가는 고소한 냄새는, 아직도 내 코 끝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향수다. 문득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퇴근길에 무작정 차를 몰아 구리 맛집 ‘엉터리 무한대패’로 향했다. 잊고 지냈던 그 맛과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활기찬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자리를 안내받고 앉으니, 테이블 위에는 불판과 함께 기본적인 세팅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추억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메뉴는 크게 무한대패와 프리미엄 무한리필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었다. 오늘은 기본에 충실하고 싶어 무한대패를 선택했다. 가격은 17,900원으로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정말 가성비 좋은 선택이라 생각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이용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셀프바에서 각종 반찬과 쌈 채소, 라면 등을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곧바로 셀프바로 향했다.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치, 콩나물, 무생채, 쌈무 등 삼겹살과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 가득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명이나물이었다. 보통 무한리필 집에서는 보기 힘든 고급 반찬인데, 이곳에서는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니! 망설임 없이 명이나물을 듬뿍 담았다. 쌈 채소 코너에는 싱싱한 상추와 깻잎이 준비되어 있었다. 깻잎의 향긋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쟁반 가득 반찬과 쌈 채소를 담아 자리로 돌아오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패 삼겹살이 나왔다. 얇게 썰린 돼지고기가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식욕을 자극한다. 불판이 달궈지자마자, 대패 삼겹살을 한 움큼 집어 올려 불판 위에 펼쳐 놓았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얇은 대패 삼겹살은 금세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잘 익은 대패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젓가락으로 살짝 흔들어 열기를 식힌 후, 조심스럽게 입 안으로 가져갔다. 얇은 고기가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고소한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져나갔다. 역시 이 맛이야! 어릴 적 즐겨 먹던 바로 그 맛이었다.
이번에는 쌈 채소를 이용해 제대로 쌈을 싸 먹어 보기로 했다. 상추 위에 깻잎을 올리고, 잘 익은 대패 삼겹살 두 점을 얹었다. 그 위에 쌈장과 마늘, 그리고 아까 듬뿍 담아온 명이나물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파채를 올려 화룡점정. 크게 한 쌈 싸서 입 안으로 넣으니, 정말 행복이 따로 없었다. 싱싱한 쌈 채소의 아삭함과 향긋함, 짭짤한 쌈장, 알싸한 마늘, 그리고 고소한 대패 삼겹살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대패 삼겹살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다시 불판 위에 새로운 고기를 올려 구웠다.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구워 놓는 센스! 이번에는 김치와 콩나물을 함께 구워 먹어 보기로 했다. 돼지 기름에 구워진 김치와 콩나물은 그 맛이 배가 된다. 특히 신 김치를 구워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맛도 돋우어 줬다.
어느 정도 배가 불러올 때쯤, 셀프바에 준비되어 있는 라면 코너로 향했다. 냄비에 물을 붓고, 스프와 면을 넣은 후 보글보글 끓였다. 면발이 꼬들꼬들하게 익어갈 때쯤, 파와 계란을 넣어 마무리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을 후루룩 들이켰다. 매콤한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느낌이었다. 역시 고기를 먹은 후에는 라면으로 마무리해야 제대로 먹었다고 할 수 있지!
옆 테이블에서는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보였다. 나도 질 수 없지! 남은 삼겹살과 김치, 콩나물, 밥을 넣고 볶음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참기름을 살짝 둘러 고소한 향을 더하고, 김가루를 뿌려 마무리했다. 불판 위에 넓게 펼쳐놓은 볶음밥이 살짝 눌어붙을 때쯤, 숟가락으로 벅벅 긁어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터질 듯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냉면을 주문했다.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특히 삼겹살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시고 입 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역시 냉면은 고기와 함께 먹어야 제맛이지!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1인당 5,000원을 추가하면 소주도 무한리필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천국과 같은 곳이 아닐까 싶었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소주도 마음껏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엉터리 무한대패’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훌륭한 맛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반찬과 쌈 채소, 라면 등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마치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다.

가게를 나서며, 다음에 또 방문할 것을 다짐했다. 그때는 꼭 친구들과 함께 와서, 푸짐한 삼겹살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엉터리 무한대패’, 구리에서 가성비 좋은 삼겹살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여전히 삼겹살 냄새가 가득했다. 그 냄새를 맡으며, 오늘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엉터리 무한대패’에 방문해서,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맛있는 삼겹살을 즐겨야겠다. 구리 맛집 ‘엉터리 무한대패’, 나의 새로운 단골집으로 등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