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양천구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목동 돈까스 맛집 기행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방문했던 경양식 돈까스집의 아련한 기억. 그 향수를 자극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목동으로 향했다. 주말 점심시간, 역시나 소문대로 웨이팅이 있었다. 가게 앞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고, ‘맛집’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올랐다.

주차는 쉽지 않았다. 주변에 마땅한 공간이 없어 양천세무서 주차장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맛있는 돈까스를 맛볼 생각에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10개 남짓,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사람들로 가득 차 활기가 넘쳤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금성수제돈까스 외관
정겨운 느낌의 외관, 맛집의 포스가 느껴진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돈까스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기본 수제돈까스부터 매운돈까스, 치즈킹돈까스, 반반돈까스까지. 쫄면과 김치우동도 인기 메뉴라고 했다. 고민 끝에 첫 방문이니만큼 기본 돈까스와 반반돈까스를 주문했다. 쫄면의 푸짐한 양에 대한 이야기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포기할 수 없어 곱빼기로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셀프 코너로 향했다. 이곳은 스프와 반찬이 셀프였다. 따뜻한 스프를 한 그릇 떠서 자리에 앉으니 어릴 적 경양식집에서 맛보던 바로 그 맛이었다. 후추를 살짝 뿌려 먹으니 더욱 풍미가 느껴졌다. 곁들여 먹을 김치와 단무지도 넉넉하게 담아왔다. 핑크빛으로 물든 양배추 초절임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까스가 나왔다. 큼지막한 돈까스 두 덩이가 소스에 푹 잠겨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반반돈까스는 일반 소스와 매운 소스 두 가지를 모두 맛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돈까스 옆에는 밥 한 덩이와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감자튀김이 함께 나왔다. 샐러드 위에는 깨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함을 더했다. 갓 튀겨져 나온 듯한 감자튀김의 노릇한 색감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했다.

반반돈까스
두 가지 소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반반돈까스.

돈까스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에 넣으니 바삭한 튀김옷과 두툼한 돼지고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소스도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감돌아 돈까스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매운 소스는 제법 얼큰했다. 청양고추를 직접 갈아 넣어 만든다는 소스답게 깔끔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느끼할 수 있는 돈까스의 맛을 잡아주어 질릴 틈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쫄면은 곱빼기답게 양이 엄청났다. 산처럼 쌓인 쫄면 위에는 채 썬 양배추와 오이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새콤달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힘껏 비벼 한 입 맛보니,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채소의 식감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양념은 과하게 맵지 않고 적당히 매콤달콤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다. 쫄면계의 행주산성 원조국수집이라는 말이 실감 났다.

돈까스 한상차림
푸짐한 돈까스 한 상,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돈까스와 쫄면을 번갈아 가며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돈까스를 김치우동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니 느끼함도 사라지고 더욱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돈까스 옆에 놓인 밥을 김치우동 국물에 말아 먹는 것도 별미였다.

하지만 쫄면의 양이 워낙 많아 결국 조금 남기고 말았다. 다른 테이블을 둘러보니, 쫄면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음에는 쫄면 곱빼기는 욕심부리지 않고 보통으로 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 샐러드는 깨소스가 버무려져 나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깨소스 샐러드를 즐겨 먹지 않기 때문이다. 샐러드 소스를 따로 제공해 주거나, 아니면 샐러드 위에 살짝만 뿌려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니, 직원분께서 매우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다. 사람이 많아 정신없을 텐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목동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붐비는 내부
점심시간에는 손님들로 가득 찬다.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에 만족했다. 돈까스는 두툼하고 겉은 바삭, 속은 촉촉했으며, 소스도 맛있었다. 쫄면은 매콤달콤한 양념과 신선한 채소의 조화가 돋보였다. 다만 주차가 불편하고, 식사 시간에는 다소 혼잡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김치뚝배기 돈까스나 치즈킹돈까스에도 도전해 봐야겠다. 특히 김치뚝배기 돈까스는 김치찌개에 돈까스가 들어간 퓨전 메뉴라고 하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진다. 매운 소스를 추가해서 돈까스를 찍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기본 돈까스
기본 돈까스도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목동에서 추억의 경양식 돈까스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곳이다. 다만, 주차는 다소 불편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말에는 양천세무서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돈까스를 먹었던 추억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졌다. 맛있는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소중한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방문해야겠다.

메뉴판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메뉴판.
기본 반찬
돈까스와 잘 어울리는 기본 반찬들.
돈까스 근접샷
두툼한 고기가 인상적인 돈까스.
가게 외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
치즈 돈까스
다음에는 치즈 돈까스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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