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에서 맛보는 베트남의 향기, 학원가 숨은 보석 포위치에서 즐기는 쌀국수 맛집 기행

어느덧 훌쩍 다가온 여름의 문턱, 쨍한 햇살 아래 왠지 모르게 이국적인 풍미가 간절해졌다. 그래, 오늘은 베트남 쌀국수다! 평소 눈여겨봐 두었던 평촌 학원가의 숨은 보석, ‘포위치’로 향했다.

발걸음을 옮기자, 어느새 익숙한 풍경은 낯선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신료 향은 마치 내가 정말로 베트남의 어느 작은 골목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곳곳에 놓인 베트남 전통 소품들은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밥을 즐기기에도, 친구와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채로운 쌀국수와 베트남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동생추천얼큰쌀국수’와 ‘팟타이 볶음밥’을 주문했다. 메뉴를 고르고 나니, 따뜻한 자스민차가 먼저 나왔다. 은은한 꽃향기가 입안을 감도는 것이, 식사 전부터 기분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팟타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팟타이의 비주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뉴가 나왔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팟타이 볶음밥.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볶음밥 위에는 큼지막한 새우와 아삭한 숙주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한쪽에는 고소한 땅콩 가루와 바삭하게 튀겨진 양파 플레이크가 곁들여져 있어 다채로운 식감을 예감하게 했다.

한상 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

곧이어 나온 얼큰 쌀국수는 붉은 빛깔의 국물이 식욕을 자극했다. 얇게 슬라이스된 양지 고기와 신선한 채소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고, 은은하게 풍기는 불향은 쌀국수에 깊이를 더했다. 곁들여 나온 숙주와 고수를 취향에 맞게 넣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젓가락을 들어 팟타이 볶음밥을 한 입 맛보았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소스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고, 톡톡 터지는 새우와 아삭한 숙주의 조화는 훌륭했다. 특히, 불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볶음밥은 팟타이 특유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젓가락을 움직이게 했다. 고소한 땅콩 가루와 바삭한 양파 플레이크를 곁들여 먹으니, 풍성한 식감과 다채로운 풍미가 입안을 즐겁게 했다.

팟타이 볶음밥
새우와 숙주, 땅콩 가루의 환상적인 조화.

이번에는 얼큰 쌀국수를 맛볼 차례. 국물부터 한 모금 들이켜보니,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불향과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텁텁함 없이 개운한 뒷맛을 남겼다. 쌀국수 면은 부드럽고 쫄깃했고, 양지 고기는 잡내 없이 고소했다. 특히, 쌀국수와 함께 곁들여 먹는 아삭한 숙주는 신선함을 더해주었다.

얼큰 쌀국수
매콤한 국물이 일품인 얼큰 쌀국수.

얼큰 쌀국수를 먹다 보니, 왠지 모르게 튀김이 당겼다. 그래서 ‘통살 새우볼’을 추가로 주문했다. 동글동글한 모양이 귀여운 새우볼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한 입 베어 무니, 톡톡 터지는 새우 살이 입안 가득 느껴졌다. 함께 제공된 칠리 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매콤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꿔이
바삭하고 쫄깃한 꿔이.

‘포위치’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꿔이’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꿔이는 쌀국수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는데,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쌀국수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준다. 따뜻한 쌀국수 국물에 푹 적셔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하는 길,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는 남매 사장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이곳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평촌 쌀국수 맛집인지 알 수 있었다.

‘포위치’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따뜻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가 함께하는 공간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훌륭한 맛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포위치’는 평촌 학원가에서 가성비 좋은 맛집을 찾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특히, 하노이 왕갈비 쌀국수와 반미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로 찜해두었다. 평촌에서 베트남의 맛과 향을 느끼고 싶다면, ‘포위치’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푸짐한 한 상
다채로운 메뉴를 한 상 가득 즐길 수 있다.

나오는 길, 입구에 놓인 커피 자판기에서 천 원짜리 커피 한 잔을 뽑아 들었다. 은은한 커피 향을 음미하며,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내 안에는, 오늘 ‘포위치’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행복이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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