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이태리 피자 향수를 달래준, 일산 화덕 피자 정통 맛집 순례기

오랜만에 쨍한 햇살이 기분 좋게 쏟아지던 날, 7년 전 이탈리아 여행의 추억을 되살려줄 화덕 피자를 찾아 일산으로 향했다. 로마, 피렌체, 베니스를 누비며 매일같이 즐겼던 그 정통 이탈리아 피자의 맛을 일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은 이미 7년 전 그 골목 어딘가를 헤매고 있었다.

풍산역 근처, 아담한 크기의 식당 앞에 도착했다. 깔끔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따뜻한 나무 소재와 은은한 조명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커다란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색 풍경 덕분에 마치 이탈리아 어느 작은 마을의 레스토랑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사진에서 보았던 화덕이 한눈에 들어왔다. 장작 타는 냄새와 갓 구운 빵 냄새가 섞여 후각을 자극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나폴리 피자 자격증을 보유한 사장님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메뉴 설명에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고민 끝에 풍기 피자정통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다. 샐러드도 꼭 먹어봐야 한다는 추천에 버섯 튀김이 올라간 샐러드도 추가했다.

신선한 야채와 치즈, 발사믹 소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샐러드
신선한 야채와 치즈, 발사믹 소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샐러드

가장 먼저 나온 샐러드는 신선한 야채와 버섯 튀김, 치즈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특히 버섯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풍미가 남달랐다. 달콤한 발사믹 소스가 전체적인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어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샐러드를 맛보는 순간, 이곳이 단순한 맛집이 아닌 ‘제대로’ 하는 곳임을 직감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풍기 피자가 나왔다.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도우와 풍성한 버섯, 치즈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양송이의 깊은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도우 위에 아낌없이 올려진 버섯들은 저마다의 풍미를 뽐내며 입안에서 향긋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듯했다.

촉촉한 버섯과 부드러운 치즈가 듬뿍 올라간 풍기 피자
촉촉한 버섯과 부드러운 치즈가 듬뿍 올라간 풍기 피자

이곳의 화덕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400도가 넘는 고온에서 순식간에 구워낸 피자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함을 유지했다. 특히 도우의 가장자리는 불에 살짝 그을려져 특유의 스모키한 향을 더했다.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느껴지는 바삭함과 쫄깃함의 조화는, 숙련된 장인의 솜씨가 아니고서는 흉내 낼 수 없는 경지였다.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풍기 피자의 모습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풍기 피자의 모습

곧이어 등장한 까르보나라는 흔히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크림 파스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날달걀 노른자가 톡 터져 면에 스며드는 모습은 시각적으로도 황홀했다. 계란 노른자와 치즈, 그리고 후추의 단순한 조합은 깊고 풍부한 풍미를 만들어냈다.

날달걀 노른자가 올라간 정통 까르보나라 파스타
날달걀 노른자가 올라간 정통 까르보나라 파스타

포크로 면을 휘감아 입에 넣는 순간, 진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면의 익힘 정도 또한 완벽했다. 너무 푹 익지도, 덜 익지도 않은 딱 알맞은 식감이었다.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바로 그 맛, 7년 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었다.

사실, 한국에서 제대로 된 이탈리아 음식을 맛보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현지화된 맛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정통 나폴리 피자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음식에 대한 사장님의 자부심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문득 부라타 치즈 피자가 궁금해졌다. 큼지막한 부라타 치즈가 듬뿍 올라간 피자의 비주얼은 정말이지 황홀 그 자체였다. 다음 방문 때는 꼭 부라타 치즈 피자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신선한 부라타 치즈가 듬뿍 올라간 피자
신선한 부라타 치즈가 듬뿍 올라간 피자

돌아오는 길, 7년 전 이탈리아 여행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 당시에는 매일 먹는 피자가 당연하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있다. 일산에서 만난 이 작은 식당은, 내게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었다.

이곳은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정통 이탈리아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다. 일상적으로 방문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특별한 날이나 진정한 이탈리아 피자를 맛보고 싶을 때 방문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부라타 치즈와 토마토, 바질이 조화로운 피자
부라타 치즈와 토마토, 바질이 조화로운 피자

주차는 동네 특성상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맛있는 피자를 맛보기 위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만하다. 주말 점심시간에는 대기줄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킨텍스 근처에 있다가 풍산역 쪽으로 이전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발산에 있는 유명한 피자집보다 이곳을 더 추천하고 싶다. 진정한 이탈리아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가게 내부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가게 내부

다음에는 꼭 아내와 함께 방문해야겠다. 7년 전 이탈리아에서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맛있는 피자를 나누어 먹고 싶다. 그때는 부라타 치즈 피자와 함께 다른 파스타 메뉴도 도전해 봐야겠다.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부드러운 치즈와 신선한 토마토가 어우러진 피자
부드러운 치즈와 신선한 토마토가 어우러진 피자

오늘 나는 일산에서 인생 화덕 피자 맛집을 발견했다. 7년 전 이탈리아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게 해준 이 곳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피자가 먹고 싶을 땐 무조건 이곳으로 달려올 것이다.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화덕 피자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화덕 피자
싱그러운 샐러드 파스타
싱그러운 샐러드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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