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꽉 막힌 고속도로를 뚫고 강원도로 향하는 길. 답답한 마음에 잠시 숨을 돌리고 싶어 아이와 함께 들를 만한 식당을 검색하다가, 여주 ‘설원다식’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이름부터가 정겹고 끌리는 느낌. 왠지 모르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들어가니, 마치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번잡한 도시의 소음은 온데간데없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의 소리만이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잘 정돈된 정원을 지나, 한옥의 멋스러움이 느껴지는 건물 앞에 섰다. 짙은 나무색과 기와의 조화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감싸는 공간이 나타났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창밖으로는 푸른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포근함이 느껴졌다. 마침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기다림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은 생각보다 간결했다. ‘제철 자연밥상’, ‘제육 우렁 쌈밥’, ‘묵은지 김치찜’, 그리고 ‘보리굴비 정식’. 메뉴가 많지 않아 오히려 선택하기 쉬웠다. 아이와 함께 왔기에, 우리는 ‘제철 자연밥상’ 2인분을 주문했다. 7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밥상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들에게는 더욱 좋을 것 같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한쪽 벽면에는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는데, 식사를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라고 한다. 아이는 벌써부터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자리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식당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창가에 놓인 작은 화분에는 싱그러운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철 자연밥상’이 나왔다. 놋그릇에 담긴 밥과 국,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정갈하게 차려진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솥밥과 철판 제육불고기, 우렁 쌈장, 그리고 형형색색의 밑반찬들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먼저 따끈한 솥밥의 뚜껑을 열었다. 윤기가 흐르는 밥알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갓 지은 밥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밥을 그릇에 덜어놓고, 솥에 남은 누룽지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놓았다. 숭늉은 식사 후에 먹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반찬을 맛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손이 간 것은 철판 제육불고기였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즐겁게 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은은한 불향이 입맛을 돋우었다. 양파와 파채가 듬뿍 올려져 있어,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젓가락으로 제육불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부드러운 돼지고기의 식감도 훌륭했다. 아이도 맛있는지 연신 젓가락을 움직였다.
우렁 쌈장은 신선한 채소와 함께 쌈으로 즐겼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우렁 쌈장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쌈 채소의 신선함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었다. 쌈을 크게 싸서 입에 넣으니, 다양한 맛과 향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콩나물무침, 김치, 깻잎 장아찌, 나물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밥상 위에 가득했다. 특히 깻잎 장아찌는 짜지 않고 은은한 향이 좋아서,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콩나물무침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김치는 적당히 익어 감칠맛이 뛰어났다.

아이도 제육불고기와 콩나물무침을 밥에 올려 맛있게 먹었다. 평소에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인데, 설원다식에서는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역시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은 아이들도 알아주는 것 같다.
식사를 하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푸른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정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하니, 더욱 여유롭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밥을 다 먹고 난 후에는, 아까 만들어 놓았던 숭늉을 마셨다. 따뜻하고 구수한 숭늉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숭늉과 함께 김치를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아이도 숭늉을 맛있게 마셨다.
설원다식에서는 식사뿐만 아니라, 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식사 후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해서 차는 마시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차도 함께 즐겨보고 싶다.

설원다식은 아이와 함께, 또는 반려견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넓은 정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실제로 식당 안에는 반려견과 함께 온 손님들도 몇몇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식당 직원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직원분은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주셨고, 다음에 또 방문해달라고 말씀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설원다식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힐링을 느낄 수 있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만끽하고 싶을 때, 설원다식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주에는 설원다식 외에도 다양한 맛집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설원다식은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정갈한 음식과 아름다운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설원다식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부모님도 분명 설원다식의 매력에 푹 빠지실 거라고 생각한다. 여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설원다식을 꼭 방문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아이는 “오늘 밥 진짜 맛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이의 말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설원다식에서의 행복한 기억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가족의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여주에서 맛있는 쌀밥과 함께 힐링하고 싶다면, 설원다식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