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채널도 반한, 동두천 깊은 맛집 “처가집 부대찌개” 이야기

며칠 전부터 묘하게 부대찌개가 당겼다. 단순히 배가 고픈 허기가 아니라, 어릴 적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듯한 간절함이랄까. 마침 친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내, 우리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두천으로 향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단 한 곳, 바로 ‘처가집 부대찌개’였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드디어 익숙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 글씨로 큼지막하게 쓰인 “처가집”이라는 상호가 정겹게 느껴졌다. 건물 외벽에는 “Since 1990″이라는 문구와 함께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촬영했다는 광고판이 붙어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앤서니 브루뎅이 방문했다는 문구는 이미 이 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역사를 지닌 맛집임을 짐작하게 했다.

처가집 부대찌개 디스커버리 채널 광고판
처가집 부대찌개, 디스커버리 채널도 인정한 맛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테이블마다 놓인 큼지막한 냄비에서 풍겨오는 익숙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왁자지껄한 손님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뜨겁게 끓고 있는 부대찌개의 김이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풍경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넓은 홀에는 단체 손님을 위한 자리도 마련되어 있었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오랜 전통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부대찌개 전문점답게 메뉴는 단촐했다. 우리는 고민할 것도 없이 부대찌개 2인분과, 이 곳의 또 다른 명물이라는 부대볶음을 주문했다.

잠시 후, 붉은 양념이 가득한 부대찌개 냄비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햄, 소시지, 김치, 두부, 떡 등 푸짐한 재료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곧이어 버너에 불이 켜지고, 냄비 안에서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부대찌개를 바라보며 우리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처가집 부대찌개 끓기 전
햄, 소시지, 김치, 두부 등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간 부대찌개

드디어 끓기 시작한 부대찌개. 국물이 끓어오르면서 붉은 빛깔이 더욱 진해지고, 햄과 소시지의 향긋한 풍미가 코를 자극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계속 들이키게 되는 중독성이 있었다.

햄과 소시지는 말할 것도 없이 맛있었다. 탱글탱글한 식감과 짭짤한 맛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이 곳에서 직접 만든다는 김치는 부대찌개의 맛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아삭아삭 씹히는 김치의 식감과, 적당히 익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처가집 부대찌개 완성된 모습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부대찌개의 황홀한 비주얼

부대찌개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부대볶음이 나왔다. 철판 위에 볶아져 나온 부대볶음은 붉은 양념과 함께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더욱 돋우었다.

젓가락으로 부대볶음을 집어 입에 넣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햄, 소시지, 야채 등 다양한 재료들이 볶아져 풍성한 식감을 자랑했다. 특히, 쫄깃쫄깃한 떡은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부대볶음은 밥과 함께 먹어도 맛있고, 술안주로도 제격일 것 같았다.

처가집 부대찌개 메뉴판
처가집 부대찌개의 메뉴는 단촐하지만, 하나하나가 깊은 내공을 자랑한다.

정신없이 부대찌개와 부대볶음을 먹다 보니, 어느새 냄비와 철판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기로 했다. 직원분께 밥을 볶아달라고 부탁드리니, 능숙한 솜씨로 밥과 김치, 김 가루 등을 넣고 볶아주셨다.

철판에 눌어붙은 볶음밥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배가 부른데도 계속 숟가락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우리는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우리는 입을 모아 “정말 맛있다”라고 칭찬했다. 오랜만에 맛있는 부대찌개를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과 푸짐한 인심은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돌아오는 길, 우리는 다음에도 꼭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그 때는 부대찌개뿐만 아니라, 주인장이 개발했다는 특별한 고기 메뉴도 맛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동두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처가집 부대찌개 외부 모습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처가집” 간판

참고로, 이 곳은 단체 손님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넓은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회식이나 모임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전국 포장, 택배도 가능하다고 하니, 멀리 사는 사람들도 집에서 편안하게 이 맛집의 부대찌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깊어가는 가을,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 맛있는 부대찌개를 먹었던 추억을 되살리며, 동두천 “처가집 부대찌개”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처가집 부대찌개 완성된 모습2
다시 봐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
처가집 특별 메뉴
다음 방문 땐 꼭 맛봐야 할 특별 고기 메뉴
처가집 부대찌개 테이블 세팅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테이블
처가집 부대찌개 내부 모습
넓고 깔끔한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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