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낭만이 물씬 풍기는 영남대학교, 그 활기찬 정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초원댁’은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시험 기간 벼락치기를 끝낸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혹은 동아리 활동 후 동기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저녁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다. 드디어 나도 초원댁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푸른색 간판이 멀리서부터 눈에 띄었다. 간판에는 정갈한 글씨체로 ‘초원댁’이라는 상호가 쓰여 있었고, 그 아래에는 영업시간이 안내되어 있었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사이,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는 것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한 덕분에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게 앞에는 앙증맞은 플라스틱 의자들이 놓여 있었는데, 웨이팅이 있을 때 잠시 앉아 기다릴 수 있도록 마련된 듯했다. 밖에서 언뜻 보이는 내부에는 이미 식사를 즐기고 있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활기 넘치는 대학가 맛집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대로 실내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테이블 간 간격은 넓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활기찬 분위기가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하고 정겨운 느낌을 주었고, 벽면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원산지 표시가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믿음직스러운 인상을 받으며, 나는 빈 테이블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육회비빔밥과 우삼겹비빔밥이 가장 인기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최종 선택은 우삼겹부추비빔밥으로 결정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밑반찬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콩나물국과 함께, 젓갈을 넣고 무친 듯한 짭짤한 무말랭이, 그리고 양배추 피클이 나왔다. 특히 무말랭이는 꼬들꼬들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젓가락이 쉴 새 없이 무말랭이를 향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삼겹부추비빔밥이 나왔다. 커다란 그릇에 푸짐하게 담긴 비빔밥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위에는 신선한 부추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우삼겹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중앙에는 톡 터질 듯한 노른자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더해주는 듯했다. 참깨가 솔솔 뿌려져 있는 모습은, 지금 당장 숟가락을 들고 비비고 싶을 만큼 강렬한 유혹이었다.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톡 터뜨려 밥과 함께 조심스럽게 비볐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신선한 부추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드디어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입안으로 가져갔다. 부드러운 우삼겹과 아삭한 부추, 그리고 톡톡 터지는 밥알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우삼겹은 잡내 없이 고소했고, 부추는 신선하고 향긋했다. 특히, 직접 만든 듯한 고추장의 감칠맛이 더해져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비빔밥을 먹는 중간중간 콩나물국을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짭짤한 무말랭이는 비빔밥의 매콤한 맛과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맛을 선사했다. 양배추 피클은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우삼겹의 양이 정말 푸짐해서 밥보다 고기가 더 많은 것 같았다. 덕분에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울 수 있었다. 비빔밥 한 그릇을 다 비우니, 정말 배가 불렀다. 양이 워낙 푸짐해서, 웬만한 성인 남성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양이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착한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옆에는 셀프 바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숭늉과 식혜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살얼음이 동동 뜬 식혜는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갈 만큼 시원하고 달콤했다. 마지막 입가심까지 완벽하게 책임져주는 초원댁의 센스에 감탄했다.
초원댁은 맛, 양,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은 학생들에게 큰 메리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비빔밥을 즐기고 싶다면, 영남대학교 대구 ‘초원댁’을 강력 추천한다. 다음에는 육회비빔밥도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