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을 잡고 나선 영천 여행길, 목적지는 오직 하나, 어머니가 그토록 극찬하시던 코다리찜 전문점이었다. 사실 코다리찜이라고 하면 흔하디 흔한 메뉴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터라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강한 확신에 반신반의하며, ‘정코다리 영천은해사점’의 문을 열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고풍스러운 한옥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기와지붕과 나무 기둥이 웅장하게 자리 잡은 모습은 마치 사찰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코다리 특유의 매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은은하게 풍기는 훈연 향과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하는 묘한 조화였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넓은 홀은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하며,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3시라는 애매한 시간대에 방문했음에도 주차 공간이 넉넉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코다리조림을 중심으로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코다리조림 외에도 해물칼국수, 콩국수 등 식사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우리는 코다리정식(매운맛) 2인분과 해물칼국수를 주문했다. 매운맛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는데, 어머니의 추천에 따라 중간 매운맛으로 선택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샐러드, 김, 잡채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하나같이 신선하고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샐러드 위 얹어진 핑크색 드레싱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는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코다리찜이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양념을 가득 머금은 코다리 위로 파 송송 뿌려져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코다리 살점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코다리 아래에는 무가 깔려 있어, 양념이 깊게 배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젓가락으로 코다리 살점을 조심스럽게 떼어내어 맛을 보았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적당히 매콤한 정도가 딱 좋았고, 코다리 특유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어머니의 극찬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특히, 코다리찜에 함께 들어있던 무는 그야말로 밥도둑이었다. 양념이 푹 배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무는, 코다리찜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뜨거운 밥 위에 코다리 살점과 무를 함께 올려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뒤이어 나온 해물칼국수 역시 기대 이상의 맛을 자랑했다. 큼지막한 새우와 게 반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시원한 국물 맛을 더했다. 면발은 쫄깃했고, 해산물의 풍미가 깊게 배어 있어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하던 중, 곡물쫀드기가 눈에 띄었다. 11개가 들어있는 쫀드기가 3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망설임 없이 하나 구입했다.
정코다리 영천은해사점은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맛있는 코다리찜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웅장한 한옥 건물은 멋스러움을 더하고, 친절한 서비스는 기분 좋은 식사를 완성시켜 주었다. 무엇보다 코다리찜의 맛은, 이제껏 먹어왔던 코다리찜과는 차원이 다른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하늘은 더욱 푸르러지고 햇살은 따스하게 쏟아졌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듯했다. 어머니와 함께 찾은 영천, 그리고 정코다리에서의 잊지 못할 식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아버지도 꼭 함께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영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정코다리 영천은해사점에서 꼭 코다리찜을 맛보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