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으로 향하는 버스 안, 창밖 풍경은 쉴 새 없이 바뀌었지만 내 마음은 오직 하나, 쫀득한 아구찜을 향해 있었다. 7시간의 긴 여정 끝에 울산에 도착했을 때,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현지인이 추천한 울산 맛집, 대왕암아구찜을 방문할 생각에 발걸음은 저절로 빨라졌다.
대왕암공원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5분 남짓 걸었을까, 저 멀리 파란 간판에 큼지막하게 적힌 ‘대왕암아구찜’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식당 앞에는 이미 몇몇 팀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맛있는 아구찜을 맛볼 생각에 기다림마저 설렘으로 다가왔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살펴보니 아구찜뿐만 아니라 아구수육, 아구탕 등 다양한 아구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이곳은 싱싱한 활아귀를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활아귀로 만든 아구찜과 수육은 어떤 맛일까? 기대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넓은 홀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아구찜 소(小)자와 아구수육을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샐러드, 김치, 콩나물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갓 부쳐낸 따뜻한 부침개는 기다림에 지친 나에게 꿀맛 같은 위로가 되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구찜이 등장했다.
접시 가득 담긴 아구찜 위에는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양념과 함께 통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사진 속 아구찜은 붉은 양념에 뒤덮여 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아구의 탱탱한 살결이 느껴지는 듯했다. 싱싱한 콩나물과 미나리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아삭한 식감을 더할 것 같았다.

젓가락을 들어 아구 살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탱글탱글한 식감은 물론,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아구의 풍미는 정말 최고였다. 양념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아삭한 콩나물과 향긋한 미나리는 아구찜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번에는 아구수육을 맛볼 차례. 뽀얀 자태를 뽐내는 아구수육은 아구찜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수육은 부드러운 살결을 자랑하며, 함께 제공된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특히, 아구수육은 소주 안주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아구찜과 아구수육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배는 불러왔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볶음밥을 주문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볶음밥 메뉴는 없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남은 아구찜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니 볶음밥 못지않은 꿀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주문 과정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사장님께서 직접 정중하게 사과하시고 서비스까지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당을 나서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대왕암공원으로 향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니, 아구찜의 여운이 더욱 깊게 느껴졌다. 울산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왕암아구찜은 싱싱한 활아귀로 만든 아구찜과 아구수육을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울산 맛집이었다.
맛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완벽한 식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울산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아구찜을 함께 즐기고 싶다. 부모님께서도 분명 좋아하실 것이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다음 울산 방문을 기약했다. 그때는 꼭 아구탕과 문어 해물찜에도 도전해봐야지. 울산의 맛있는 음식들을 모두 맛보는 그날까지, 나의 맛집 탐방은 계속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