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품에 안긴 보은의 맛,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쌈밥 맛집 기행

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와 훌쩍 떠난 여행길, 굽이굽이 펼쳐진 속리산 자락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다. 꼬르륵거리는 배를 움켜쥐고 “근처에 뭐 맛있는 거 없나?” 친구에게 물으니, 망설임 없이 “보은 가면 우렁쌈밥이지!” 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 오늘 점심은 건강하고 푸짐한 쌈밥으로 결정! 그렇게 우리는 네이버 검색을 통해 찾은 한 쌈밥집으로 향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운전 초보인 나도 부담 없이 주차할 수 있었다. 가게 외벽에는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왠지 모르게 정감 가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천장에 매달린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한쪽 벽면에는 메뉴판이 크게 붙어 있었는데, 우렁쌈밥, 제육볶음, 돌솥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고민 끝에 우렁쌈밥 2인분과 돌솥밥 하나를 추가하기로 했다.

메뉴판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메뉴판

돌솥밥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말에, 친구와 나는 잠시 수다를 떨며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물과 컵이 먼저 나왔다. 물을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고, 어르신들은 정갈한 반찬들을 맛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셨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렁쌈밥 정식이 나왔다. 테이블 가득 차려진 푸짐한 한 상 차림에 입이 떡 벌어졌다. 싱싱한 쌈 채소는 물론, 제육볶음, 된장찌개, 우렁된장, 그리고 각종 밑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싱싱한 쌈 채소였다. 상추, 깻잎, 배추, 적겨자 등 다양한 종류의 쌈 채소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쌈 채소는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고, 흙냄새 없이 깨끗하게 씻겨 있었다. 쌈 채소 옆에는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제육볶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된장찌개는 뜨끈한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된장찌개는 구수한 향이 일품이었다. 숟가락으로 휘저으니, 두부, 애호박, 양파 등 다양한 채소들이 듬뿍 들어 있었다. 우렁된장은 쌈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큼지막한 우렁이 듬뿍 들어간 우렁된장은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쌈장과 된장찌개에 우렁이 꽤 많이 들어가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우렁쌈밥 한상차림
푸짐한 우렁쌈밥 한상차림

밑반찬으로는 봄나물 무침, 도라지무침, 버섯볶음 등이 나왔다. 반찬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듯했다. 봄나물 무침은 향긋한 봄 내음이 입안 가득 퍼졌고, 도라지무침은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버섯볶음은 쫄깃한 식감이 훌륭했다. 밑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고 깔끔한 맛이어서,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특히, 톡특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드디어 돌솥밥이 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돌솥 안에는 윤기가 흐르는 밥이 가득 담겨 있었다. 밥 위에는 콩이 몇 알 올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밥을 그릇에 퍼 담고, 돌솥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쌈을 싸 먹어볼까? 먼저, 싱싱한 상추 위에 따뜻한 밥을 올리고, 매콤한 제육볶음과 쌈장을 듬뿍 올렸다. 마지막으로 우렁된장까지 얹어 한 입 크게 먹으니, 입안에서 환상의 맛이 펼쳐졌다. 신선한 쌈 채소의 아삭함, 제육볶음의 매콤함, 우렁된장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쌈 채소에 제육볶음, 쌈장, 우렁된장을 올려 쌈을 싸 먹는 모습
쌈 채소에 제육볶음, 쌈장, 우렁된장을 올려 쌈을 싸 먹는 모습

이번에는 깻잎에 밥을 올리고, 우렁된장만 얹어 먹어봤다. 깻잎의 향긋한 향과 우렁된장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울렸다. 우렁된장은 짜지 않고 고소해서, 밥에 쓱쓱 비벼 먹어도 맛있었다. 쌈 채소와 밥, 제육볶음, 우렁된장을 번갈아 가며 먹으니, 질릴 틈이 없었다. 쌈을 어찌나 많이 싸 먹었던지, 턱이 아플 지경이었다.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된장찌개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뚝배기째 들고 후루룩 마시니,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된장찌개 안에 들어 있는 두부와 애호박도 밥과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된장찌개의 모습
구수한 향이 일품인 된장찌개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누룽지는 또 다른 별미였다. 구수한 누룽지를 숭늉처럼 마시니,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누룽지 위에 김치를 얹어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뜨끈한 숭늉 살짝씩 먹어주면 입안의 매움이 가라앉았다.

정신없이 쌈을 싸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하지만 쌈 채소와 반찬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밥 한 공기를 더 시켜, 남은 쌈 채소와 반찬을 깨끗하게 비웠다. 정말 배부르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하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음식은 입에 맞으셨어요?” 사장님의 질문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사장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가 빵빵하게 불러왔다. 하지만 속은 더부룩하지 않고 편안했다. 역시 건강한 쌈밥을 먹으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가게를 나서기 전,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뽑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커피를 마시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보은에서 맛있는 우렁쌈밥을 먹고, 속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보은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이 쌈밥집에 들러 푸짐하고 건강한 밥상을 맛보고 싶다. 그때는 돌솥밥 말고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특히, 건강한 밥상이라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아, 그리고 이 식당, 건물 여기저기에 그려진 그레피티도 꽤나 멋스럽다.

건물 외벽의 그레피티
건물 외벽에 그려진 멋진 그레피티

보은에서 잊지 못할 맛집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인심,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다. 속리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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