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떠난 영천 여행. 며칠 전부터 어머니께서 몸이 으슬으슬하시다고 하셔서, 이번 여행의 테마는 단연 ‘보양’이었다. 영천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점찍어둔 맛집으로 향했다. 푯말에는 ‘오리해물백숙’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넓은 홀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가족 단위 손님들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쪽 벽면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흔적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는데, 맛집의 기운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해물백숙, 닭백숙, 오리백숙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고민 끝에, 우리는 해물닭백숙 대 자를 주문했다. 4인 가족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양이라고 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젓갈, 김치, 콩나물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깻잎 장아찌는 짜지 않고 향긋한 깻잎 향이 그대로 살아있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어머니께서는 깻잎 장아찌를 드시더니, “이 집은 반찬부터가 다르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물닭백숙이 등장했다. 거대한 냄비 안에는 닭 한 마리와 각종 해산물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전복, 가리비, 새우, 낙지 등 보기만 해도 싱싱함이 느껴지는 해산물들이 닭 위에 듬뿍 올려져 있었다. 뽀얀 국물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닭과 해산물을 손질해주셨다. 커다란 전복을 먹기 좋게 잘라주시고, 닭도 뼈와 살을 분리해주셨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닭백숙의 모습에, 우리는 모두 침을 꼴깍 삼켰다.
먼저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닭 육수의 깊은 맛과 해산물의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인위적인 조미료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어머니께서는 “국물이 정말 진하고 시원하네. 몸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라며 만족해하셨다.
닭고기는 정말 부드러웠다. 퍽퍽한 닭가슴살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닭 껍질은 쫄깃했고, 살코기는 담백했다. 특히 닭다리는 크기도 컸고, 육즙이 가득해서 정말 맛있었다. 닭고기를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과 담백한 닭고기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해산물도 정말 신선했다. 전복은 쫄깃했고, 가리비는 달콤했다. 새우는 탱글탱글했고, 낙지는 쫄깃했다. 특히 낙지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해산물을 초장에 찍어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해물닭백숙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직원분께서 누룽지를 가져다주셨다. 닭 육수에 찹쌀 누룽지를 넣고 끓여 먹는 것이었는데, 정말 별미였다. 누룽지는 쫀득했고, 국물은 걸쭉해졌다. 누룽지를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우리는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누룽지를 싹싹 긁어먹고, 남은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웠다.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어머니께서는 “오랜만에 몸보신 제대로 했네. 역시 영천 맛집은 다르다니까.”라며 흐뭇해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 하지만,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그리고 무엇보다 맛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제대로 대접받았다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이곳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당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가족들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시간은 정말 소중했다. 특히 어머니께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했다.

다음에 영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옻오리백숙이나 닭볶음탕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부모님뿐만 아니라, 친구들이나 연인과 함께 와도 좋을 것 같다. 넓은 공간 덕분에 단체 모임에도 적합해 보였다.

영천 지역에서 특별한 보양식을 찾는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분명 만족하실 것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해물닭백숙의 맛은 잊혀지지 않았다. 며칠 동안 몸이 따뜻했고, 기운이 넘쳤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떠날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