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다가온 봄기운에 마음까지 설레는 날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탁 트인 풍경을 보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오래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천호동의 한 맛집으로 향했다. 이름하여 ‘샤브장’.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샤브샤브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한강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정보에 마음이 더욱 두근거렸다.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강변 대로변의 한 건물. ‘정말 이런 곳에 맛집이?’ 하는 생각이 들 찰나, 건물 8층에 자리 잡은 샤브장의 환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펼쳐지는 광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통유리창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진 한강, 그 위를 유유히 지나는 배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도시의 스카이라인까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나를 맞이했다.

자리를 안내받고 앉으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둥그런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은 따스했고,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었다.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해 질 녘 방문하면 붉게 물든 노을과 함께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저녁 시간에 방문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샤브장의 매력은 뷰뿐만이 아니었다.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종류의 토핑들이 가득했다. 배추, 청경채, 숙주, 버섯 등 샤브샤브에 빠질 수 없는 기본 야채들은 물론, 칼국수, 만두, 어묵, 떡볶이 떡 등 다채로운 재료들이 보기 좋게 정돈되어 있었다. 마치 보물창고를 발견한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샐러드바를 탐험하기 시작했다.

육수는 멸치, 얼큰마늘, 스키야키, 사골 등 5가지 중에서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 고민 끝에, 시원한 멸치 육수와 매콤한 얼큰마늘 육수를 선택했다. 냄비에 반반씩 육수를 채우고, 샐러드바에서 가져온 야채와 토핑들을 푸짐하게 넣었다. 보글보글 끓는 냄비를 바라보며, 어서 빨리 맛보고 싶은 마음에 입맛을 다셨다.
샤브샤브의 핵심은 역시 고기! 샤브장에서는 기본적으로 고기 또는 해산물 모듬을 1인당 1개씩 추가해야 한다. 우리는 고민할 것도 없이 우삼겹을 선택했다. 얇게 썰린 우삼겹은 붉은 빛깔을 뽐내며 신선함을 자랑했다. 육수에 살짝 담갔다 꺼내니, 야들야들하게 익어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드러냈다.
잘 익은 우삼겹을 멸치 육수에 푹 적셔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가 황홀경을 선사했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얼큰마늘 육수는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선택이었다.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즐긴 후에는 칼국수와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 멸치 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끓이니,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왔다. 김치와 김 가루를 넣어 만든 볶음밥은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도 재미를 더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는 빵빵했지만 마음은 더욱 풍족해진 기분이었다. 아름다운 한강 뷰를 감상하며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샤브장. 가격, 맛, 친절, 뷰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데이트, 모임, 가족 식사 등 어떤 자리에도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 길, 사장님께서 직접 달래를 다듬고 계셨다. 싱싱한 달래를 보니, 왠지 모르게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갔을 때의 따뜻한 기억이 떠올랐다. 사장님의 푸근한 인상과 정겨운 모습은 샤브장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샤브장을 나서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은 분명 부모님께도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샤브장, 오랫동안 이 자리에서 변치 않는 맛과 풍경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맛집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진 한강의 야경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불빛들이 강물에 비쳐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는 듯했다. 샤브장에서의 행복한 기억을 되새기며,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었다. 천호동 샤브장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마음의 위안과 힐링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