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그 이름만 들어도 따뜻한 햇살과 풍요로운 인심이 느껴지는 곳.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광주의 깊은 맛과 멋을 느껴보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했던 곳은 바로 1973년부터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다는 궁전제과였다. 전국 5대 빵집이라는 명성답게, 광주 시민들의 추억과 함께 자라온 곳이라고 하니, 빵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놓칠 수 없는 성지 순례와 같은 여정이었다.
여행 가방을 끌고 도착한 궁전제과 본점은, 겉모습부터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요즘 흔한 세련된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욱 정겹게 다가왔다. 짙은 갈색의 어닝 아래 “궁전제과”라는 폰트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움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으로, 설레는 마음을 안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달콤하고 고소한 빵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그 향기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매장 안으로 발을 들였다. 에서 보았던 따스한 조명이 켜진 내부 모습은,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평일 낮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빵을 고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빵을 고르는 학생들, 그리고 나처럼 여행 가방을 끌고 온 여행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궁전제과를 찾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와 에서처럼 진열대 가득 채워진 빵들이었다. 종류가 어찌나 다양한지, 빵을 하나하나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나갈 것 같았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보기 좋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게 했다.
궁전제과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공룡알빵과 나비파이다. 특히 공룡알빵은, 에서처럼 빵 위에 ‘SIGNATURE’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붙어있을 정도로 대표 메뉴임을 자랑하고 있었다. 쫄깃한 바게트 속에 계란 샐러드가 듬뿍 들어있다는 설명에,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다. 나비파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하니, 이 또한 놓칠 수 없었다.
쟁반과 집게를 들고, 본격적으로 빵을 고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공룡알빵을 집어 들었다. 빵 겉면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있었고, 빵 안에는 계란 샐러드가 가득 차 있었다. 묵직한 무게감에서, 빵 속에 얼마나 많은 재료가 들어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나비파이를 집어 들었다. 겹겹이 쌓인 페스츄리 결이 살아있었고, 겉에는 설탕 코팅이 되어 있어 달콤한 향이 났다. 에서 보았던 나비파이의 아름다운 자태는,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바삭한 식감을 상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시그니처 메뉴 외에도, 다양한 빵들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에서 보았던 먹음직스러운 빵들은, 하나같이 개성 넘치는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누룽지 소금빵이었다. 바삭한 누룽지가 빵 위에 콕콕 박혀있는 모습이, 고소한 풍미를 더할 것 같았다. 또한, 묵은지 고로케라는 독특한 메뉴도 있었다. 빵 속에 묵은지가 들어있다니, 어떤 맛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고심 끝에 공룡알빵, 나비파이, 누룽지 소금빵, 묵은지 고로케, 그리고 단팥빵까지, 총 5개의 빵을 쟁반에 담았다. 계산대에서 계산을 기다리는 동안, 매장 안을 둘러보았다. 한쪽 벽면에는 궁전제과의 역사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1973년 개업 당시의 모습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궁전제과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사진 속 빵들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그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계산을 마치고, 2층 카페로 올라갔다. 2층은 1층보다 훨씬 넓고 테이블도 많았다. 창가 자리에 앉으니, 충장로 거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빵을 맛볼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가장 먼저 공룡알빵을 맛보았다. 빵을 반으로 가르자, 속 안에 가득 찬 계란 샐러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계란, 오이, 당근 등 다양한 채소가 마요네즈에 버무려져 있었고, 그 양이 정말 푸짐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쫄깃한 바게트의 식감과 부드러운 계란 샐러드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오이가 씹히는 아삭한 식감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좋았다. 다만, 오이가 조금 짜게 절여진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다음으로는 나비파이를 맛보았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달콤한 설탕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겹겹이 쌓인 페스츄리는 정말 바삭했고, 속은 촉촉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 완벽한 조화라니! 왜 나비파이가 궁전제과의 대표 메뉴인지 알 수 있었다. 이틀이 지나고 먹었는데도 바삭함이 유지되는 것을 보니, 정말 제대로 만든 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룽지 소금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다. 빵 위에 붙어있는 누룽지는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었고, 짭짤한 소금 맛과 어우러져 단짠의 조화를 이루었다. 따뜻할 때 먹었으면 더욱 맛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묵은지 고로케는 정말 독특한 맛이었다. 빵 속에 들어있는 묵은지는, 아삭하면서도 새콤한 맛을 냈다. 고로케의 느끼함을 묵은지가 잡아주어, 계속해서 먹게 되는 맛이었다. 묵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메뉴였다.
마지막으로 단팥빵을 맛보았다. 단팥빵은 빵 속에 팥 앙금이 가득 들어있었다. 팥 앙금은 너무 달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다. 빵 또한 부드러워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빵을 먹는 동안, 2층 카페는 사람들로 점점 더 북적였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궁전제과 포장 박스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나 또한 집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빵을 사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을 다 먹고, 1층으로 내려갔다. 아까 보지 못했던 다른 빵들을 구경하며, 어떤 빵을 사갈지 고민했다. 에서처럼, 쇼케이스 안에는 예쁜 케이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딸기가 올려진 키르쉬 토르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고민 끝에 공룡알빵 3개와 나비파이 2개를 포장했다. 에서처럼, 빵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포장해주는 직원분의 모습에 감동받았다. 포장된 빵을 들고 매장을 나서는 발걸음은, 아까보다 훨씬 가벼웠다.
궁전제과에서 빵을 먹는 동안,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빵집에 가면, 늘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빵집에 가득한 달콤한 냄새, 그리고 쇼케이스 안에 진열된 예쁜 빵들은, 나에게 큰 행복감을 안겨주었다. 궁전제과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특별한 공간이었다.
광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궁전제과 방문을 강력 추천한다. 맛있는 빵은 물론,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궁전제과에서 빵을 맛보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광주의 따뜻한 인심을 느껴보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 빵 봉투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빵을 나눠 먹을 생각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궁전제과는 단순한 빵집이 아닌, 추억과 행복을 선물하는 곳이었다. 다음에 광주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그땐, 미처 맛보지 못했던 다른 빵들도 꼭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