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나만을 위한 완벽한 하루.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었다. 이런 날은 무조건 나가야 해! 가볍게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시흥 물왕저수지. 드라이브도 즐기고, 맛있는 점심도 먹을 겸, 평소 눈여겨봐두었던 ‘물왕버섯농원’으로 향했다. 이름에서부터 건강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차가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저수지 근처에 다다르자, 탁 트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뻥 뚫린 듯한 기분에, 괜스레 마음까지 설레기 시작했다. 드디어 도착한 물왕버섯농원. 넓찍한 주차장이 마음에 쏙 들었다. 주차를 하고 내리니, 싱그러운 풀 내음이 코 끝을 간지럽혔다. 마치 숲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역시, 가족 외식 장소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싶었다. 자리를 안내받고 앉아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샤브샤브와 만두전골이 주 메뉴인 듯했다. 고민 끝에, 소고기 버섯샤브샤브 2인분을 주문했다.
주문 후,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기대감을 안고 샐러드바로 향했다. 샐러드바에는 떡볶이, 잡채, 고구마 맛탕 등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샐러드 종류도 다양해서, 신선한 채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뷔페식으로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 듯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샐러드바 한 켠에 마련된 따뜻한 음식 코너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잡채와, 매콤달콤한 떡볶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갓 튀겨져 나온 듯한 고구마 맛탕도 놓여 있었다. 은은하게 풍기는 달콤한 향에 저절로 발길이 향했다. 스테인리스 덮개로 덮여 있어 깔끔하게 유지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접시에 먹음직스러운 스파게티와 호박죽을 담아 자리에 돌아왔다. 노란 호박죽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스파게티는 딱 뷔페에서 기대할 만한,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다. 달콤한 호박죽은 부드러운 식감에 은은한 단맛이 더해져, 식전에 속을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샐러드바에서 이것저것 가져다 먹는 사이, 드디어 메인 메뉴인 샤브샤브가 나왔다. 눈으로 보기에도 신선함이 느껴지는 각종 버섯과 채소, 그리고 붉은 빛깔의 소고기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버섯 종류가 정말 다양했는데,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은 물론이고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버섯들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갖가지 버섯과 채소를 듬뿍 넣었다. 맑은 육수 속에서 버섯들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버섯이 어느 정도 익자, 소고기를 넣어 살짝 데쳐 먹었다. 야들야들한 소고기와 향긋한 버섯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버섯 향이, 정말 신선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했다.

소스에 고추를 넣어 먹으니,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소스 맛이 정말 킥이었다.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쉴 새 없이 샤브샤브를 먹고, 샐러드바에서 가져온 음식들도 함께 즐겼다. 특히, 샐러드바에 있던 두부와 묵이 정말 맛있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들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러왔다. 하지만, 샤브샤브의 마무리는 역시 죽! 남은 육수에 밥과 채소를 넣고, 계란을 풀어 죽을 끓여 먹었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죽은,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2층에 있는 카페 공간으로 올라갔다. 이곳에서는 식사 후 무료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카페 내부는 아늑하고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문해서, 창가 자리에 앉았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시원한 커피를 마시니, 정말 행복했다. 2층 카페는 마치 작은 미술관처럼 꾸며져 있었다. 벽면에는 다양한 미술 작품들이 걸려 있었는데, 커피를 마시면서 작품 감상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물왕버섯농원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것 같다. 특히, 신선한 버섯과 건강한 샐러드바 음식이, 어른들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았다.
물왕버섯농원은, 맛과 건강, 그리고 여유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이었다. 시흥 물왕저수지 근처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싱그러운 버섯 향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가족 외식 장소를 찾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창밖으로 보이는 물왕저수지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힐링하니, 정말 완벽한 하루였다. 내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오늘 하루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힘을 내야겠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와야지.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의 물왕 맛집 탐방기를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