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운동, 대전대학교 근처에 숨겨진 보석 같은 카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발걸음을 옮겼다. 며칠 전부터 SNS 피드를 장식하던 푸른빛 크림 라떼의 향연, 그 비주얼에 홀린 듯 방문을 결심하게 된 디스비커피.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을 넘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이 시원하게 펼쳐졌고, 곳곳에 놓인 감각적인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드톤의 따뜻한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카페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넓은 공간 덕분에 소란스럽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저마다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졌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앙에 놓인 커다란 테이블이었다. 마치 도서관의 열람실을 연상시키는 이 테이블은 노트북을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각자의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콘센트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노트북 작업에 최적화된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혼자 조용히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기에도, 친구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기에도 좋은 공간이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커피 메뉴와 디저트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나 SNS에서 숱하게 보았던 시그니처 메뉴, 블루 버터크림 라떼였다. 푸른색 크림이 몽글몽글 얹어진 모습이 마치 푸른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같았다. 흑임자 케이크 역시 디저트 맛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맛있어 보였다. 고민 끝에 블루 버터크림 라떼와 흑임자 케이크를 주문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에 카페 내부를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1층은 우드톤의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면, 복층으로 이루어진 2층은 조금 더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웅장하게 서 있었다. 은은한 조명과 반짝이는 장식들이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2층에는 다양한 테이블들이 놓여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바 테이블, 연인들이 오붓하게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은 테이블, 그리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넓은 테이블까지. 취향에 따라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2층 역시 콘센트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노트북 작업을 하기에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카페 구경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블루 버터크림 라떼와 흑임자 케이크가 나왔다. 푸른색 크림이 얹어진 라떼의 모습은 실물로 보니 더욱더 아름다웠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흑임자 케이크 역시 흑임자 크림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얹어져 있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먼저 블루 버터크림 라떼를 맛보았다. 부드러운 크림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마치 아바라에 맥심 화이트골드를 섞은 듯한 맛이라고나 할까. 은은하게 퍼지는 달고나 향도 매력적이었다. 라떼 아래에는 버터카라멜이 깔려 있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왜 이 메뉴가 디스비커피의 시그니처인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다음으로 흑임자 케이크를 맛보았다. 흑임자 크림이 정말 진하고 고소했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단맛이 계속해서 손이 가게 만들었다. 특히 위에 얹어진 바닐라 아이스크림과의 조합이 훌륭했다.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부드러운 케이크가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흑임자 특유의 고소함과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이 환상의 앙상블을 이루었다.

커피와 케이크를 즐기면서 잠시 책을 읽었다.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소리, 따뜻한 햇살, 그리고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까지.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디스비커피는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곳이었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받았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메뉴에 대한 설명도 꼼꼼하게 해주시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디스비커피는 커피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대전대학교 근처에서 카페를 찾는다면, 혹은 용운동에서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을 찾는다면 디스비커피를 강력 추천한다. 특히 푸른 꿈결을 닮은 블루 버터크림 라떼는 꼭 한번 맛보기를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다른 디저트 메뉴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카페 문을 나섰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쌀쌀한 바람이 불어왔다. 하지만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디스비커피에서의 달콤한 기억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