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설레는 동네다. 굽이진 길을 따라 늘어선 카페들과 맛집들은 평범한 일상에 작은 일탈을 선사한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바로 그 앞산 자락에 자리 잡은 스모크룸이다. 며칠 전부터 SNS를 뜨겁게 달구던 수제버거집인데, 훈연 향이 가득한 브리스킷 버거라는 이야기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아담한 규모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벽돌로 마감된 외관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했고, 커다란 통창 너머로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훈연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깔끔하면서도 빈티지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편안함을 주었고,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들은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마치 캠핑장에 온 듯한 기분 좋은 설렘이 느껴졌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브리스킷 버거와 파스트라미 샌드위치였다. 깊은 훈연 향을 자랑하는 브리스킷 버거, 얇게 슬라이스 된 파스트라미가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 둘 다 포기할 수 없었다. 고민 끝에 브리스킷 버거 레귤러 사이즈와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양송이 수프도 함께 시켰다. 햄버거에는 야채를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는 문구에 이끌려 야채 토핑도 추가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오픈 키친에서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훈연 향과 함께 맛있는 냄새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은은한 조명은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혼자 와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사람들,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스모크룸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큼지막한 브리스킷 버거는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먹음직스러웠다. 윤기가 흐르는 빵 사이로 삐져나온 브리스킷은 훈연 향을 가득 머금고 있는 듯했다.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역시 푸짐한 양을 자랑했다. 빵 사이를 가득 채운 파스트라미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뜨끈한 김을 내뿜는 양송이 수프는 고소한 향으로 식욕을 자극했다.

먼저 브리스킷 버거를 맛보았다. 빵을 살짝 누르니 훈연 향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한 입 크게 베어 무니, 부드러운 빵과 촉촉한 브리스킷, 신선한 야채가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특히 브리스킷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훈연 향은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져 나가 풍미를 더했다. 육즙 가득한 브리스킷과 상큼한 소스의 조화는 느끼함 없이 버거를 끝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야채를 추가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맛볼 차례. 얇게 슬라이스 된 파스트라미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강했다. 훈연 향 역시 브리스킷보다 더 진하게 느껴졌다. 빵은 바삭하면서도 촉촉했고, 허니 디종 소스와 마요네즈의 조합은 파스트라미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샌드위치 역시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브리스킷 버거의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훈연 향이 더 좋았다.

마지막으로 양송이 수프를 맛보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수프는 고소한 풍미가 가득했다. 버섯의 향긋한 향과 크림의 부드러움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특히 빵을 수프에 찍어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버거와 샌드위치를 먹는 중간중간 수프를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제대로 힐링한 기분이었다. 스모크룸은 단순한 수제버거집이 아닌,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선사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나서며, 다음에 꼭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음에는 브리스킷 버거 더블 사이즈에 치즈를 추가하고, 밀크쉐이크도 함께 시켜 먹어야겠다. 햄버거에 밀크쉐이크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스모크룸 앞산점은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은 물론, 친절한 직원들의 미소와 아늑한 공간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만약 특별한 수제버거를 맛보고 싶다면, 혹은 앞산에서 분위기 좋은 맛집을 찾고 있다면 스모크룸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스모크룸 앞산점 방문 팁:
* 영업시간: 매일 11:30 – 21: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 주차: 가게 앞이나 근처 골목에 주차 가능하지만, 혼잡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 추가 토핑: 햄버거에 야채나 치즈를 추가하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양송이 수프: 꼭 함께 주문해서 빵과 함께 먹어보자.
* 밀크쉐이크: 햄버거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스모크룸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입안 가득 퍼졌던 훈연 향과 부드러운 브리스킷의 식감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앞산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스모크룸에 들러 잊지 못할 맛을 경험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