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준다. 특히 이번 여행은 특별한 미션을 품고 있었다.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풍천장어를 맛보는 것! 고창은 예로부터 풍천장어로 유명한 곳이니만큼, 제대로 된 장어 맛집을 찾아 나서는 여정은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수많은 후기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현지인들의 추천까지 더해 최종 목적지를 ‘작은항구’로 정했다. 이름부터 정겨움이 느껴지는 이곳은 어떤 특별한 맛을 선사할까? 기대와 설렘을 안고 고창으로 향했다.
드디어 ‘작은항구’에 도착했다. 외관은 소박했지만, 왠지 모르게 풍겨져 나오는 장인의 향기가 느껴졌다. 가게 앞에는 싱싱한 장어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숯불 향이 은은하게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정갈하게 밑반찬들이 차려져 있었다.

메뉴는 단촐했다. 장어구이와 바지락칼국수. 장어 맛집은 으레 그래야 한다는 듯,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은 사치였다. 우리는 4인 가족이었기에, 사장님께서는 2kg을 추천해주셨다. 잠시 후, 숯불이 들어오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가 등장했다. 숯불 위 석쇠에 가지런히 놓인 장어는 그 빛깔부터가 남달랐다. 선홍빛 살결이 신선함을 증명하는 듯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장어를 굽기 전에 보여주신 싱싱한 생장어의 모습이었다.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 장어를 보니, 신선함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졌다. 를 보면 갓 잡은 듯한 장어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사장님께서는 장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셨다. 장어는 최상급인 3미 장어만을 사용하며, 생장어를 숯불에 직화로 구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비법이라고 설명해주셨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어가는 장어를 보니, 군침이 절로 넘어갔다. 숯불의 은은한 향이 장어에 스며들면서, 더욱 깊은 풍미를 자아냈다.

드디어 첫 점을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장어 특유의 기름진 맛은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장님께서 장어 소스보다는 소금이나 장어 자체의 맛을 즐기라고 추천해주신 점이었다. 처음에는 소스 없이 먹는 장어가 어색했지만, 먹다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좋은 장어는 굳이 소스가 필요 없다는 사장님의 말씀처럼, 장어 본연의 맛은 훌륭했다. 짭짤한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장어의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에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쌈 채소에 싸 먹어도 맛있었지만, 역시 최고의 선택은 소금만 살짝 찍어 먹는 것이었다. 장어의 신선함과 숯불의 향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마치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한 완벽한 맛이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훌륭했다. 특히 직접 담근 짱아찌는 장어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장어구이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식사로 바지락칼국수를 주문했다. 사실 칼국수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는데, 웬걸, 칼국수 또한 훌륭했다. 바지락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는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깔끔했다. 면발도 어찌나 쫄깃한지,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바지락 해감이 완벽하게 되어 있어, 모래 하나 씹히지 않는 깔끔함이 마음에 쏙 들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몸에 기운이 솟아나는 듯했다. 역시 장어는 최고의 보양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작은항구’는 단순히 맛있는 장어집을 넘어, 정(情)이 느껴지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마치 고향집에 방문한 듯 푸근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작은항구’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가게 내부는 화려하거나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TV 프로그램 ‘백반기행’에 출연했던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그만큼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틀어져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위도 잊을 수 있었다.
‘작은항구’ 바로 앞에는 변산반도가 펼쳐져 있어, 식사 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쐬니,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따뜻한 정이 있는 ‘작은항구’. 고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작은항구’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고창의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을 발견한 기쁨과 함께, 앞으로도 매년 고창을 방문하여 ‘작은항구’에서 장어를 맛보리라 다짐했다. 고창에서 맛있는 풍천장어를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작은항구’로 향해보자. 분명 최고의 맛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