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IC를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읍내로 향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숨겨진 맛집, 바로 ‘정원약초쌈밥’이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이 정겹게 나를 맞이했다. 왠지 모르게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관광객보다는 현지 주민들이 많아 보였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겨우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벽 한쪽에는 가격 인상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이 정도 인상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이런 솔직한 안내문에서 주인의 진심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쌈밥 정식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반찬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7가지 이상의 다양한 쌈 채소들이 커다란 쟁반에 가득 담겨 나왔다. 짙은 녹색과 자주색이 어우러진 채소들은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졌다. 쌈 채소뿐만 아니라, 흑돼지 두루치기, 된장찌개,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갈치속젓이었다. 보통 쌈장 대신 쌈에 넣어 먹는 젓갈인데, 짜지 않고 감칠맛이 뛰어났다. 사장님의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든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흑돼지 두루치기는 쌈밥의 핵심이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돼지고기에 잘 배어 있었다. 쌈 채소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깻잎의 향긋함, 상추의 아삭함, 그리고 두루치기의 매콤함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쉴 새 없이 쌈을 싸 먹었다.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뜨끈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을 자랑했다. 두부와 채소가 듬뿍 들어 있어 더욱 푸짐하게 느껴졌다. 밥 한 숟갈을 된장찌개에 말아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사장님은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였지만, 속정 깊은 분이셨다. 내가 쌈을 열심히 싸 먹는 모습을 보시더니, 말없이 두루치기를 리필해 주셨다. 사장님의 츤데레 같은 모습에 감동했다.
식사를 마치니 커다란 옹기에 담긴 누룽지가 나왔다. 뜨끈하고 구수한 누룽지는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누룽지에는 밥알이 많이 남아 있어서 마치 식사를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누룽지까지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정원약초쌈밥에서의 식사는 그야말로 푸짐하고 만족스러웠다. 신선한 쌈 채소, 맛있는 반찬, 그리고 푸근한 인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이곳이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짧게 말씀하셨다. 무뚝뚝한 말투였지만, 왠지 모르게 따뜻함이 느껴졌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식당을 나섰다.
정원약초쌈밥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니라, 정과 인심이 넘치는 곳이었다. 산청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이곳에서 잊지 못할 따뜻한 한 끼 식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통영에서 올라오는 길에 잠시 들른 산청이었지만, 정원약초쌈밥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수도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가성비와 푸짐한 인심에 감탄했다. 다음에 산청에 올 일이 있다면 반드시 다시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 맛있는 쌈밥을 함께 즐겨야겠다.
식당을 나와 산청 읍내를 잠시 걸었다.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산청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지역이었다. 다음에는 좀 더 시간을 내어 산청의 곳곳을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약초쌈밥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인심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산청 맛집 정원약초쌈밥,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