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D 보은 컨트리클럽에서 라운딩을 마치고, 캐디님의 추천을 받아 ‘송화식당’으로 향했다. 충청도 보은은 처음이었지만, 맛있는 밥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보은 맛집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보석 같은 곳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마지막 코너를 돌았다. 저 멀리,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있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붓글씨체로 ‘송화’라고 쓰여 있었고, 그 옆에는 작은 글씨로 메뉴들이 적혀 있었다. 푸른 잎이 무성한 담쟁이 넝쿨이 기둥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정겨웠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방문하는 듯한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식당은 가정집을 개조한 듯, 방마다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니, 따뜻한 온돌 바닥이 발을 감쌌다.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을 보니 돌솥정식, 돼지갈비, 생삼겹살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돌솥정식을 정해둔 터였다. 1인 12,000원이라는 가격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돌솥밥과 함께 푸짐한 반찬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는 순식간에 진수성찬으로 가득 찼다. 15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반찬들이 옹기종기 놓여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간장게장, 소불고기, 된장찌개, 자반구이, 김치, 나물 등 없는 게 없었다. 마치 임금님 수라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솥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뚜껑을 여니, 밥알 사이사이로 보이는 땅콩이 고소한 향기를 풍겼다.

젓가락을 들어 가장 먼저 간장게장부터 맛보았다. 살이 꽉 찬 게장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지만, 약간 짠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밥과 함께 먹으니 짠맛이 중화되어 더욱 맛있었다. 소불고기는 달콤 짭짤한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고기보다 채소의 양이 많아 더욱 건강하게 즐길 수 있었다.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두부, 애호박, 양파 등 다양한 재료가 듬뿍 들어 있어 씹는 재미도 있었다.

자반구이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이 외에도 김치, 나물, 샐러드 등 다양한 반찬들이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특히, 깻잎 장아찌는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밥맛을 돋우는 데 최고였다.

솥밥은 그냥 먹어도 맛있었지만, 역시 김에 싸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따뜻한 밥에 짭짤한 김, 그리고 매콤한 김치를 올려 한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황홀한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밥을 다 먹고 난 후에는 숭늉을 만들어 먹었다.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불려 먹는 숭늉은 소화도 잘 되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카드를 챙기지 않은 사실을 깨달았다. 다행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계좌이체를 도와주셨다.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시원한 식혜 한 잔을 건네주셨다. 달콤한 식혜를 마시며, 송화식당에서의 행복한 기억을 되새겼다.
송화식당은 굳이 멀리서 찾아올 정도의 특별한 맛집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갈하고 푸짐한 한 상 차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밥맛은 나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보은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한 방문객의 리뷰에 따르면, 직원의 응대 태도에 불쾌감을 느꼈다는 내용이 있었다. 어르신을 모시고 간 자리에서 불친절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지만, 모든 손님에게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디 개선되기를 바란다.

전반적으로 송화식당은 가성비 좋은 한 끼 식사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클럽D 보은cc에서 라운딩 후 방문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 맛있는 밥과 푸짐한 반찬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다면, 송화식당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송화식당에서 잊지 못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캐디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덕분에 보은에서의 추억이 더욱 풍성해졌다. 다음번 보은 방문 때에도 꼭 다시 찾아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