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마저 행복한 조치원 칼국수 맛집, 양평칼국수에서 맛보는 여름날의 콩국수 향연

토요일 오전 10시 50분, 조치원 신흥사거리 근처,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예전에 능소비빔국수가 있던 자리 바로 뒤편에 위치한 ‘양평칼국수’ 앞에 도착했다. 11시 오픈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서둘러 왔건만, 이미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무로 된 번호표를 받아 드니 ’15번’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젠장, 오픈런은 이미 물 건너간 건가.

양평칼국수 내부 전경
점심시간이 임박한 시간,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양평칼국수 내부 모습.

가게 앞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봤다.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양평칼국수’라는 상호가 쓰여 있었고, 그 옆에는 전화번호가 앙증맞게 자리 잡고 있었다. 가게 문에는 오픈 시간을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대기표
토요일 11시 12분, 내 앞에 15팀이나 있었다.

기다림이 지루할 법도 했지만, 오히려 기대감에 부풀었다. 세종 조치원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이라니, 그 맛이 얼마나 대단할까?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천장에는 독특한 모양의 조명이 달려 있었고, 나무로 마감된 벽면은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더했다. 군데군데 붙어있는 메뉴판과 안내문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내부 모습
정겨운 분위기의 양평칼국수 내부. 밥솥과 식기류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칼국수, 콩국수, 떡국, 물만두, 미니족발… 메뉴는 단촐했지만, 하나하나가 내공이 느껴지는 듯했다. 여름이니만큼 콩국수를 주문하고, 칼국수 맛집에 왔으니 칼국수도 하나 시켰다. 곁들여 먹을 물만두도 빼놓을 수 없지.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밑반찬이 테이블에 놓였다. 콩국수와 찰떡궁합인 달콤한 파김치와 칼국수의 느끼함을 잡아줄 고추 짱아치, 그리고 겉절이 김치. 특히 파김치는 묘하게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계속해서 손이 가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재료는 모두 국내산이라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갔다.

주방 내부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방의 모습. 맛있는 칼국수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콩국수가 나왔다. 뽀얀 콩물에 담긴 쫄깃한 면발, 그 위에는 검은깨가 솔솔 뿌려져 있었다. 국물부터 한 모금 들이켰다. 진하고 고소한 콩물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면발은 어찌나 쫄깃한지, 끊어지지 않고 입안에서 탱글탱글 춤을 추는 듯했다.

칼국수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칼국수. 김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다.

이어서 칼국수가 나왔다. 뽀얀 사골 국물에 김가루와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니, 만두국이나 떡국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해물 베이스 육수를 선호하는 나조차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면은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뜨거운 국물은 조심해야 한다. 후후 불어가며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물만두
촉촉하고 부드러운 물만두. 칼국수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물만두는 앙증맞은 크기로, 한 입에 쏙 넣기 좋았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만두피 안에는 육즙 가득한 만두소가 들어 있었다. 칼국수와 함께 먹으니, 그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은 텅 비어 있었다. 양이 어찌나 푸짐한지, 정말 배가 터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에, 공기밥을 추가했다. 이곳은 공기밥이 무한리필이라는 사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김치
칼국수와 찰떡궁합인 김치. 적당히 익어 감칠맛을 더한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만족감에 휩싸였다. 맛있는 음식,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이곳이 조치원 맛집으로 유명한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메뉴
양평칼국수의 메뉴. 칼국수, 콩국수, 떡국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주차는 조금 불편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만했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칼국수와 떡국, 그리고 미니족발까지 섭렵해봐야겠다. 특히 겨울에 떡국이 별미라고 하니, 겨울이 더욱 기다려진다.

양평칼국수 외관
양평칼국수 외부 전경. 멀리서도 눈에 띄는 간판이 인상적이다.

조치원에서 칼국수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양평칼국수’를 방문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겁니다. 아, 파김치는 꼭 드셔보시길!

영업시간 안내
양평칼국수의 영업시간 안내. 방문 전 확인은 필수!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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