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남문시장 맛집 ‘남문 매운오뎅’ | 중독성 강한 매운 소스와 두툼한 어묵의 환상 조합
수원 여행의 마지막 코스, 혹은 시장 나들이의 필수 참새방앗간으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수원 남문시장의 명물, ‘남문 매운오뎅’입니다. SNS와 입소문을 통해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과연 그 맛이 어떨지 늘 궁금했는데요. 마침내 그 중독성 있다는 매운맛을 직접 경험하고 왔습니다.

시그니처 메뉴: 차원이 다른 두툼한 어묵과 마성의 매운 소스
가게 이름에서부터 자신감이 느껴지는 ‘오뎅’이야말로 이곳의 존재 이유입니다. 매운맛과 보통맛 두 가지가 있는데, 매운맛 오뎅도 그 자체로는 칼칼한 정도입니다. 진짜 마법은 테이블마다 놓인 ‘매운 소스’에서 시작됩니다. 이 소스를 듬뿍 뿌려 먹는 순간, 평범했던 어묵은 완전히 새로운 별미로 변신합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에서 불이 확 나기 시작하지만, 캡사이신처럼 위가 아픈 자극적인 매운맛이 아닙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면서도 입술 주변만 얼얼하게 만드는, 기분 좋게 맛있는 매운맛이죠. 저도 모르게 계속해서 소스를 뿌리게 되는 엄청난 중독성을 지녔습니다.
무엇보다 어묵 자체의 퀄리티가 정말 뛰어납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어묵 꼬치 중 가장 통통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툼한 두께를 자랑합니다. 높은 어육 함량 덕분에 입안을 꽉 채우는 묵직한 바디감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어떤 분들은 매운 어묵에 매운 소스를 더하는 ‘강+강’ 조합보다, 담백한 일반 어묵에 매운 소스를 곁들이는 ‘약+강’의 조화가 더 좋다고 하니 취향에 따라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함께하면 즐거움이 두 배! 떡볶이, 순대, 야끼만두
물론 이곳에 어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떡볶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남문 매운오뎅의 떡볶이는 쫄깃한 쌀떡을 사용하는데, 소스가 아주 독특합니다. 일반적인 달달한 떡볶이 소스와는 달리, 달콤함과 새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물리지 않고 계속 들어가는 맛입니다. 흔한 듯하면서도 이곳만의 개성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순대 역시 추천 메뉴 중 하나입니다. 촉촉하게 잘 쪄낸 순대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이곳의 매운 어묵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특히 내장이 신선하고 맛있다는 평이 많아, 내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함께 주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기대 없이 주문했던 야끼만두는 의외의 복병이었습니다. 주문 즉시 한 번 더 튀겨내어, 뜨겁고 바삭한 상태로 나옵니다. 속은 당면이 조금 들어있는 단출한 구성이지만, 이 바삭한 튀김옷이 점성 있는 달달한 떡볶이 소스와 어우러지며 강렬한 감칠맛을 선사합니다.



방문 꿀팁 및 총평
서비스와 분위기: 시장 맛집의 매력
남문 매운오뎅은 전형적인 시장 맛집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게는 다소 협소해서 앉아서 먹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주문은 앞에서 하고, 다 먹은 접시는 직접 가져와서 계산하는 반셀프 방식입니다. 서비스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어떤 분들은 친절했다고 하고 어떤 분들은 무뚝뚝하거나 반말을 사용해서 불편했다고도 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시장 맛집 특유의 투박한 매력으로 느껴질 수도, 혹은 아쉬운 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포장해서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
워낙 인기가 많아 포장 손님도 끊이지 않습니다. 집에서 한 번 더 끓여 먹어도 그 맛이 여전하다고 하네요. 특히 포장할 때 매운 소스를 챙겨달라고 하면 따로 담아주시니 꼭 잊지 마세요! 어떤 분은 한 번 방문할 때마다 30개씩 사서 냉동실에 쟁여놓고 먹을 정도라고 하니, 그 맛이 얼마나 그리운지 짐작이 갑니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올 만큼의 진미라기보다는, 시장에 들렀을 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별미임에는 확실합니다. 수원 남문시장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혀끝을 자극하는 이 매력적인 매운맛을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방문했다는 사람의 마음을 저도 이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