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을 결심한 건 순전히 ‘울릉 브루어리’ 때문이었다. 섬에서 빚는 수제 맥주의 맛은 과연 어떨까? 며칠 전부터 부풀어 오른 기대감은 배가 울릉도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커져갔다. 도동항에 발을 디딘 순간, 짭짤한 바다 내음과 함께 묘한 설렘이 온몸을 감쌌다.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었지만, 내 마음은 이미 언덕 너머 브루어리를 향하고 있었다.
브루어리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가팔랐다. 렌터카를 빌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어느새 눈앞에 세련된 건물이 나타났다. 카페 울라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드디어 ‘Ulreung Brewery’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앞 주차장은 널찍해서 주차하기도 편했다. 차에서 내리자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었고, 눈앞에는 탁 트인 오션뷰가 펼쳐졌다. 그래, 바로 이거지!
문을 열고 들어선 브루어리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높은 천장과 은은한 조명, 그리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창밖으로는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고, 재즈 음악이 잔잔하게 흘러나와 분위기를 더했다.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브루어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벽면에는 브루어리의 역사와 맥주 제조 과정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고, 한쪽에는 굿즈 상품들도 진열되어 있었다. 디자인이 예쁜 맥주잔이나 티셔츠를 보니, 저절로 지갑이 열릴 뻔했다.

자리에 앉자 친절한 직원분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는 크게 맥주와 간단한 안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맥주는 라거, 바이젠, 페일에일, 스타우트 총 4가지 종류가 있었고, 각각 울릉도의 특색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뭘 마셔야 할지 고민될 때는 역시 샘플러가 정답! 4가지 맥주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샘플러를 주문하고, 함께 곁들일 나쵸도 하나 시켰다. 예전에는 다른 안주류도 판매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나쵸만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해야겠다.
잠시 후, 나무로 만든 기다란 트레이에 4가지 맥주가 담겨 나왔다. 황금빛 라거, 짙은 갈색의 스타우트, 그리고 그 중간색을 띄는 바이젠과 페일에일까지… 색깔만 봐도 각 맥주의 개성이 느껴졌다. 직원분은 각 맥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주셨다. 울릉도 청정 용출수로 만들었다는 점, 각 맥주마다 독특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으니,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었다.
첫 번째로 맛본 맥주는 ‘스위밍 라거’였다. 톡 쏘는 탄산과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기존 라거보다 쓴맛이 더 강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 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더운 날씨에 지쳐있던 나에게 청량감을 선사해주는 완벽한 맥주였다. 마치 울릉도 앞바다에 뛰어들어 시원하게 수영하는 듯한 기분이랄까?

두 번째는 ‘캠핑 바이젠’이었다. 부드러운 거품과 은은한 바나나 향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텐트 안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며 마시는 듯한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바이젠 특유의 풍미가 잘 살아있었고, 목넘김도 부드러워서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았다. 나는 원래 바이젠을 즐겨 마시지 않는 편인데도, 이 맥주는 정말 맛있게 마셨다. 등산 후에 마시면 더욱 꿀맛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는 ‘하이킹 페일에일’이었다. 홉의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맥주였다. 첫 입에는 상큼한 과일 향이 느껴졌고, 마지막에는 쌉쌀한 홉의 맛이 은은하게 퍼졌다. 마치 울릉도의 푸른 숲 속을 하이킹하는 듯한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페일에일은 맥주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은 ‘다이빙 스타우트’였다. 2024년 맥주 경연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했다는 바로 그 맥주였다. 짙은 색깔만큼이나 맛도 진하고 깊었다. 흑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과 함께 커피 향과 초콜릿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마치 깊은 바닷속으로 다이빙하는 듯한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흑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맛이었다. 정말 ‘완벽함’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은 맥주였다.

샘플러를 다 마시고 나니, 어떤 맥주를 더 마셔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결국, 가장 인상 깊었던 다이빙 스타우트를 한 잔 더 주문했다. 흑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과 함께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과 초콜릿 향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맥주와 함께 나온 나쵸도 짭짤하고 고소해서 맥주 안주로 제격이었다.
맥주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가끔씩 배가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맛있는 맥주를 마시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이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울릉 브루어리에서는 맥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료도 판매하고 있었다. 커피나 막걸리, 심지어 초콜릿까지!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막걸리는 꼭 한번 마셔보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맥주를 다 마시고 나서는 브루어리 내부를 둘러봤다. 한쪽 벽면에는 울릉 브루어리의 맥주 제조 과정이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울릉도 청정 용출수를 사용하여 맥주를 만든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사장님의 맥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브루어리 한쪽에는 굿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울릉 브루어리 로고가 새겨진 맥주잔, 티셔츠, 모자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디자인도 예쁘고 퀄리티도 좋아서 기념품으로 사가기에 좋을 것 같았다. 나는 맥주잔 세트와 티셔츠를 하나씩 구입했다.
울릉 브루어리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마침 디제잉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맥주를 마시니,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울릉 브루어리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역시 뷰였다. 탁 트인 오션뷰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멀리 보이는 섬들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질 때의 풍경은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울릉 브루어리는 울릉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울릉도에 간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맥주를 좋아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울릉 브루어리에서 맛본 맥주는 정말 특별했다. 섬의 청정함과 브루어리 사장님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맛이었다.
울릉 브루어리를 떠나기 전, 다이빙 스타우트 몇 병을 포장했다. 육지에서도 울릉도의 맛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브루어리 직원분들은 선물용으로도 좋게끔, 예쁜 포장 박스에 담아주셨다.
울릉도를 떠나 서울로 돌아온 후, 나는 가끔씩 울릉 브루어리에서 사온 맥주를 마신다. 맥주를 마실 때마다 울릉도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이 떠오른다. 푸른 바다, 시원한 바람, 그리고 맛있는 맥주… 울릉도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섬이 되었다. 그리고 울릉 브루어리는 내 인생 최고의 맛집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 울릉도에 간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더 많은 맥주를 맛보고, 더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

아, 그리고 울릉 브루어리는 숙소 근처에 있어서 더욱 좋았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뷰도 좋았고,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방문하고 싶다. 분명 부모님도 울릉 브루어리의 매력에 푹 빠지실 것이다.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울릉 브루어리는 절대 놓치지 마세요! 울릉도의 맛과 멋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