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참치 생각에 무작정 염창으로 향했다.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난참치의 명성이, 늦은 저녁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들었다. 낯선 동네, 설레는 마음으로 간판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드디어 눈에 들어온 아담한 가게. 밖에서 흘러나오는 활기찬 기운에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었다.
문을 열자, 따뜻한 미소의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매장은 아늑한 닷지 형태로, 손님들이 편안하게 둘러앉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혼자 운영하시는 듯했지만, 능숙한 손놀림과 유쾌한 입담으로 가게 안을 활기 넘치게 채우셨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의 메뉴인 ‘난참치’ (1인 5만원)를 주문했다. 곧이어 식전 메뉴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맛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는 메뉴는 신선한 참치를 맛보기 전, 섬세하게 미각을 깨워주는 듯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참치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붉은 빛깔의 참치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다양한 부위들이 마치 예술 작품처럼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이미지 속에서 보았던 참치의 아름다운 자태를 실제로 마주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선명한 붉은색을 뽐내는 참다랑어.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들어, 살짝 기름장에 찍어 입안에 넣으니, 마치 눈처럼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풍부한 지방의 고소함과 신선한 참치 특유의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사장님은 손님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챙기시며, 참치를 계속해서 썰어 내어 주셨다. 덕분에 질 좋은 참치를 부족함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혹시, 참치를 얇게 썰어 드릴까요?” 사장님의 배려 덕분에, 더욱 부드러운 식감으로 참치를 맛볼 수 있었다.
참치를 맛보는 중간중간, 사장님께서 건네시는 유쾌한 농담 덕분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손님들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덕분에 혼자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위는 황새치 뱃살이었다. 뽀얀 우윳빛을 띠는 뱃살은, 마치 고급 아이스크림처럼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느끼함은 전혀 없이, 고소함과 담백함만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황새치 뱃살 한 점에, 쉴 새 없이 술잔을 기울였다.

참치를 먹다 보니, 겨울철 별미인 방어 맛도 궁금해졌다. 아쉽게도 방문한 날은 방어 철이 아니었지만, 겨울이 되면 꼭 다시 방문하여 방어의 참맛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8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노포의 내공은 역시 달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좁은 공간이었지만, 오히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다찌에 앉아,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는 손님들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참치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사장님께서 내어주시는 묵은지 김치와 생강 절임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특히, 묵은지 김치의 시원하고 칼칼한 맛은 참치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완벽했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참치에,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사장님은 아쉬워하며, 마지막 한 점이라도 더 맛보기를 권하셨다. 인심 좋으신 사장님 덕분에, 정말 ‘배 터지게’ 참치를 즐길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니, 어느덧 밤이 깊어 있었다. 배부른 포만감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향했다. 염창 난참치, 이곳은 단순한 맛집을 넘어, 따뜻한 사람들과 정이 넘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사장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더욱 중요합니다.” 난참치에서의 경험은, 맛있는 음식을 넘어,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감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준 특별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염창에 갈 일이 있다면, 난참치에 들러 사장님의 유쾌한 입담과 푸짐한 참치를 다시 한번 즐기고 싶다. 그땐 꼭, 겨울 방어를 맛볼 수 있기를 바라며.
총점: 5/5
장점:
* 신선하고 질 좋은 참치를 맛볼 수 있다.
* 사장님의 친절하고 유쾌한 서비스가 돋보인다.
* 푸짐한 양으로 배부르게 즐길 수 있다.
*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단점:
* 매장이 좁아 다소 혼잡할 수 있다.
* 기본 찬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추천 메뉴: 난참치 (1인 5만원)
재방문 의사: 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