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시흥 물왕리의 맛집 침소예 방문! 평소 매콤한 음식을 즐기는 나에게 지인이 강력 추천한 곳이라 기대감이 컸다. 특히, 불향 가득한 쭈꾸미볶음과 다양한 세트 메뉴 구성이 매력적이라는 이야기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출발, 드디어 한옥의 멋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침소예가 눈앞에 나타났다.
입구부터 심상치 않았다. 잘 가꿔진 정원과 징검다리가 놓인 작은 연못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특히, 옹기 항아리 위에 놓인 탐스러운 꽃들이 방문객을 반기는 듯했다. 고즈넉한 한옥 건물과 어우러진 풍경은 식사 전부터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다. 역시 소문난 맛집은 다르구나 싶었다. 서둘러 주차를 하고 식당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200석이 넘는 넓은 홀은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은은한 조명과 전통적인 소품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 한쪽에는 이곳을 방문했던 유명인들의 싸인이 걸려 있었는데, 영탁 님의 싸인도 눈에 띄었다. 역시 유명한 곳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다양한 쭈꾸미 요리가 눈에 띄었다. 쭈꾸미볶음은 기본이고, 철판쭈꾸미, 피자쭈꾸미 세트 등 다채로운 메뉴 구성에 고민이 깊어졌다. 특히, 세트 메뉴는 쭈꾸미볶음과 함께 전, 피자, 들깨수제비 등을 선택할 수 있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잠시 고민 끝에, 피자 쭈꾸미 세트를 주문했다. 쭈꾸미의 매운맛을 고르곤졸라 피자가 중화시켜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쭈꾸미볶음을 중심으로 샐러드, 도토리묵사발, 콩나물, 무생채, 그리고 고르곤졸라 피자까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쭈꾸미볶음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붉은 양념에 버무려져 있었고, 통통한 쭈꾸미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에 상큼한 드레싱이 뿌려져 있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쭈꾸미볶음을 맛볼 차례. 젓가락으로 쭈꾸미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불향이 확 퍼지면서 매콤한 양념이 혀를 자극했다. 쫄깃한 쭈꾸미의 식감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콩나물과 무생채를 넣어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매운맛이 조금 중화되면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참기름을 살짝 둘러 비벼 먹으니 고소한 풍미까지 더해져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하지만, 쭈꾸미볶음은 생각보다 훨씬 매웠다. 매운 음식을 꽤 잘 먹는다고 자부했지만, 침소예의 쭈꾸미볶음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어야 할 정도였다. 다행히, 세트 메뉴에 포함된 도토리묵사발이 매운맛을 달래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원하고 새콤한 묵사발 국물을 들이키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고르곤졸라 피자는 쭈꾸미볶음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꿀에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쭈꾸미볶음과 함께 먹으니, 매운맛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더욱 다채로운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피자 전문점 못지않은 퀄리티에 감탄했다. 다만, 피자 끝부분이 조금 딱딱해서 먹기 불편했던 점은 아쉬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 옆에 마련된 디저트 코너를 둘러봤다. 두부과자, 누룽지, 약과 등 다양한 전통 과자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마치니 직원분께서 후식으로 커피를 제공해준다고 안내해주셨다. 식당 건물 앞에 마련된 커피존에서 아이스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커피존은 야외 테이블과 함께 실내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추운 날씨 탓에 실내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고양이 두 마리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 한가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식사 후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침소예는 맛, 분위기,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불향 가득한 쭈꾸미볶음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다만, 맵기 조절이 안 되는 점은 아쉬웠지만, 고르곤졸라 피자와 묵사발이 매운맛을 중화시켜주어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식사 후 제공되는 무료 커피 서비스도 마음에 들었다. 물왕리 저수지와도 가까워 식사 후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은 위치다.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다. 화장실이 1인 1실처럼 좁다는 점은 다소 불편했다. 또한, 직원분들이 친절한 편은 아니었다는 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음식 맛과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이러한 단점들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침소예는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한 피자 세트나 돈까스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식당 외부에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철판쭈꾸미 세트를 먹어봐야겠다. 철판쭈꾸미는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고 하니,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수수부끄미도 꼭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맛있다는 평이 많아 기대가 된다.

물왕리 지역명에서 맛있는 쭈꾸미를 맛보고 싶다면, 침소예를 강력 추천한다. 불향 가득한 쭈꾸미볶음과 푸짐한 세트 메뉴 구성, 그리고 아름다운 한옥 분위기는 잊지 못할 식사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만,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방문 시간을 잘 조절하는 것이 좋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안에는 아직도 쭈꾸미볶음의 매콤한 맛이 맴돌았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소예, 시흥에서 잊을 수 없는 매운맛의 추억을 선물해준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