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정취와 건강밥상의 조화, 원주 ‘소담’에서 맛보는 특별한 한정식 맛집

어쩌면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은, 조금은 의외의 장소에 자리 잡은 ‘소담’을 찾아 나섰다.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거짓말처럼 넓은 주차장이 나타났다. 주차 공간은 확실히 넉넉해서 마음 편히 차를 댈 수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음에도 꽤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걸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숨은 원주 맛집임에 틀림없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탁 트인 풍경이었다. 식당 건물 뒤로 웅장하게 솟아오른 치악산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특히, 내가 방문했던 날은 11월 하순이었는데, 산 정상 부근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어 더욱 멋진 풍경을 자랑했다. 식당 자체가 가진 분위기도 좋았지만, 덤으로 얻는 자연 경관 덕분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졌다.

소담 식당 전경과 주차장의 모습
넓은 주차장과 함께 보이는 소담의 전경. 멀리 치악산의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따뜻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한 인테리어는 편안함을 주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룸도 마련되어 있어서 가족 단위 손님이나 단체 손님들이 이용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돌솥밥 정식이 주메뉴였다. 뽕잎, 굴, 버섯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영양돌솥밥이 눈에 띄었다. 가격은 대부분 14,000원 선.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제공되는 반찬의 종류와 퀄리티를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곤드레밥과 뽕잎밥 중에서 고민하다가, 뽕잎의 향긋한 향에 이끌려 뽕잎밥을 주문했다.

뽕잎 돌솥밥 정식 한 상 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뽕잎 돌솥밥 정식. 다채로운 반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 앞에 펼쳐졌다. 뽕잎 돌솥밥을 중심으로, 14가지나 되는 다양한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된장찌개와 계란찜도 함께 제공되어 더욱 풍성한 느낌이었다. 젓가락을 어디에 먼저 둬야 할지 고민될 정도로 푸짐한 구성이었다.

먼저 뽕잎 돌솥밥의 뚜껑을 열어보니, 향긋한 뽕잎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밥 위에는 뽕잎이 듬뿍 올려져 있었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밥을 잘 섞어 한 입 맛보니, 뽕잎 특유의 은은한 향과 쫄깃한 식감이 입안 가득 퍼졌다. 갓 지은 밥의 따뜻함과 뽕잎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정말 훌륭한 맛을 선사했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참깨인지 들깨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고소한 드레싱이 뿌려진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된장찌개는 돌솥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부드러운 계란찜은 매콤한 반찬들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부드러운 계란찜
몽글몽글 부드러운 계란찜. 자극적이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반찬 하나하나 맛을 음미하며 식사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돌솥밥 바닥이 드러났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것이 남아 있었다. 따뜻한 물이 돌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알을 부드럽게 풀어주었고, 구수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숭늉처럼 부드러운 누룽지는 소화도 잘 될 것 같았다.

돌솥 누룽지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누룽지. 구수한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문득 화장실이 생각났다. 식당의 청결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던 11월 하순과 2월에도 화장실에서는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았다.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지역 주민들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건강한 밥상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굴 돌솥밥
싱싱한 굴이 듬뿍 들어간 굴 돌솥밥. 겨울철 별미로 제격이다.

덧붙여, 감자전과 메밀묵도 맛이 좋다고 하니, 다음 방문 때는 꼭 한번 맛봐야겠다. 다만, 손님이 많을 때는 서비스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할 것 같다. 반찬을 더 달라고 요청할 때 눈치를 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는 후기도 있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이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상쇄시켜 준다고 생각한다.

된장찌개
구수한 된장찌개. 돌솥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결론적으로, ‘소담’은 건강한 밥상과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원주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치악산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돌솥밥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소담 간판과 치악산 풍경
소담 간판 뒤로 보이는 치악산의 아름다운 모습.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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