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맛집] “다람쥐 할머니” | 50년 전통 블루리본 묵밥, 인생 도토리전 솔직 후기
문득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자극적인 음식들 사이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런 편안한 맛집 말이죠. 강서구에서 차를 몰아 경기도 화성까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찾아가게 만드는 마성의 화성 묵밥 맛집이 있습니다. 바로 50년 전통에 빛나는 블루리본 맛집, ‘다람쥐 할머니’입니다. 왜 이제야 왔을까 후회가 될 정도로, 처음 방문한 순간부터 단골을 결심하게 만든 이곳의 매력을 남김없이 소개해 드립니다.

명성 그대로, 기다림마저 설레는 찐맛집
주말농장에 갔다가 평소 눈여겨보던 곳이라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오후 1시 40분쯤 도착했는데도 가게 앞은 이미 맛을 보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저희 앞에 5팀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맛있는 냄새와 온화한 분위기 덕분인지 10분 정도의 기다림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주차는 가게 앞이나 건물 옆 공터에 가능하고, 만차 시에는 건물 끼고 우회전해서 적당한 자리에 하면 되니 참고하세요.

화려함보다 특별함, 모든 메뉴가 예술
운 좋게도 저희가 세트 메뉴 마지막 주문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메뉴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는 인기가 많아 늦게 가면 맛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희는 묵밥, 도토리전, 순두부, 두부김치 등 이곳의 대표 메뉴들을 골고루 주문했습니다. 음식 하나하나에서 오랜 내공과 정성이 느껴져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탱글을 넘어 ‘땡글’한 식감, 수제 도토리 묵밥
쌀쌀한 가을 날씨에 주문한 따뜻한 묵밥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습니다. 구수한 국물과 함께 입안으로 들어오는 묵은 평범한 ‘탱글함’이 아니라 ‘땡글’하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차원이 다른 탄력을 자랑합니다. 손수 만든 묵의 불규칙한 탄성이 씹는 내내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죠. 미간이 절로 찌푸려지는 새콤함 뒤에 이어지는 고소함이 일품입니다. 물론 시원한 묵밥도 그 나름의 청량한 매력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차가운 묵밥이 묵의 식감을 더 잘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와, 대박’ 소리 절로 나는 인생 도토리전
이 집의 화성 도토리전은 정말이지 ‘대박’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보적인 쫀득함이 살아있습니다. 별다른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도토리 특유의 고소함과 쫀득한 식감 때문에 계속해서 손이 갑니다. 젓가락으로 집어 올릴 때부터 느껴지는 찰기가 입안에서 터지는 순간, 왜 모두가 이 전을 극찬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묵밥과 함께 이 도토리전은 반드시 주문해야 할 필수 메뉴입니다.


비교불가 순두부와 예술적인 두부김치
묵 요리 전문점이지만 다른 메뉴들의 수준도 상당합니다. 순두부찌개는 겉보기와 달리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일품입니다. 정형화된 맛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매력적이죠. 특히 두부가 정말 고소하고 맛있어서 다른 집과 비교가 안됩니다. 두부김치의 김치 양념은 ‘예술’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감칠맛이 폭발합니다. 모든 메뉴의 간이 짜지 않고 딱 맞아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오래도록 기억될 맛, 재방문을 기약하며
든든하게 먹었지만 속이 편안한, 기분 좋은 포만감을 안고 가게를 나섰습니다. 아는 맛이지만 색다른 경험을 주는 곳, 화려하지 않지만 특별함이 있는 곳이 바로 ‘다람쥐 할머니’가 아닐까 싶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쫄깃한 ‘오그라지’의 맛까지 완벽했고,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오고 싶은, 소화도 잘되고 메뉴 구성과 가격까지 좋은, 오랜 단골이 많은 이유를 온몸으로 느끼고 온 하루였습니다.


화려하지 않으나 특별하고, 아는 맛이지만 색다른 경험을 주는 곳. 50년전통 묵밥의 깊이를 느끼고 싶다면, 경기 화성 맛집 ‘다람쥐 할머니’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