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영천의 숨은 칼국수 맛집에서 만난 인생 돼지껍데기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이런 날에는 뜨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나는 법. 냉장고를 뒤적거려 봤지만 딱히 땡기는 재료가 없었다. ‘그래, 칼국수나 먹으러 가자!’ 오래전부터 영천에 칼국수와 돼지껍데기가 기가 막힌다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던 터였다.

차를 몰아 영천으로 향했다. 촉촉하게 젖은 도로를 따라 달리니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제일손칼국수”라는 간판이 정겹게 맞이해 주었다. 건물 앞에 넓게 마련된 주차장이 마음에 들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괜한 기우였다.

제일손칼국수 가게 전경
넓은 주차장이 인상적인 제일손칼국수 가게 전경. 노란색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손칼국수, 손수제비, 잔치국수 등 다양한 국수 메뉴와 돼지껍데기, 파전, 두부김치 등 술안주로 좋을 법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칼국수와 함께 이곳의 명물이라는 돼지껍데기를 함께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손칼국수(6,000원)와 특미라고 적혀있는 돼지껍데기(16,000원)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보리차와 함께 김치, 깍두기가 기본 반찬으로 나왔다. 칼국수집 김치는 맛없을 수 없지! 살짝 익은 김치를 맛보니 칼국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메뉴판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메뉴판. 칼국수, 수제비, 잔치국수 등 국수 종류와 돼지껍데기, 파전 등의 안주류가 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손칼국수가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김가루와 채 썬 애호박, 당근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와… 정말 시원하고 깔끔했다. 멸치 육수 베이스인 것 같은데, 전혀 비린 맛없이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면은 직접 손으로 썰어 낸 듯, 굵기가 일정하지 않은 투박함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발은 후루룩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칼국수를 몇 젓가락 먹으니, 돼지껍데기가 나왔다. 빨간 양념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돼지껍데기 위에 송송 썰어 올린 파와 깨소금이 식욕을 자극했다. 돼지껍데기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세상에… 이런 껍데기는 처음이었다. 보통 돼지껍데기는 쫄깃하거나 쫀득한 식감인데, 이곳의 돼지껍데기는 정말 부드러웠다. 마치 젤라틴을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윤기가 흐르는 돼지껍데기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돼지껍데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했고, 은은하게 마늘 향이 느껴졌다. 껍데기 특유의 잡내는 전혀 나지 않았다. 같이 나온 쌈 채소에 껍데기와 마늘, 고추를 올려 쌈으로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칼국수와 돼지껍데기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뜨끈한 칼국수 국물로 입 안을 개운하게 헹군 다음, 매콤한 돼지껍데기로 입맛을 돋우니, 끊임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쌈 채소와 함께 제공되는 돼지껍데기
쌈 채소에 돼지껍데기, 마늘, 고추를 올려 쌈으로 먹으면 더욱 맛있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꽤 많았지만,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정신없이 칼국수와 돼지껍데기를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정말이지, 최근에 먹었던 음식 중에 단연 최고였다.

다른 테이블을 슬쩍 살펴보니, 잔치국수나 수제비를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음에는 잔치국수와 파전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막걸리 한잔과 함께라면 금상첨화일 듯하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촉촉하게 젖은 거리를 걸으며, 따뜻하고 든든했던 칼국수와 돼지껍데기의 여운을 느꼈다. 영천에 이런 숨은 맛집이 있었다니!

돼지껍데기와 막걸리
돼지껍데기와 막걸리의 조합은 환상적이다.

다음에 비가 오는 날에는 또다시 제일손칼국수를 찾을 것 같다. 그때는 꼭 막걸리 한잔과 함께 돼지껍데기를 즐겨야겠다. 영천 칼국수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제일손칼국수를 방문해 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총평:

* 맛: 칼국수는 깔끔하고 시원한 육수가 일품이며, 돼지껍데기는 부드럽고 매콤달콤한 양념이 환상적이다.
* 가격: 칼국수 6,000원, 돼지껍데기 16,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 분위기: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주차: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파전
다음에는 파전도 꼭 먹어봐야겠다.
테이블 전경
푸짐한 한 상 차림.
테이블 메뉴판
벽에 붙은 메뉴판 말고 테이블에도 메뉴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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