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영상 하나가 나의 미식 레이더망을 강렬하게 흔들었다. ‘여긴 무조건 가야 해!’ 마치 운명처럼 이끌려 찾아간 곳은 연남동 깊숙한 골목에 숨어있는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분식’이었다. 간판은 소박한 한자로 ‘분식’이라고만 적혀 있어, 마치 외국인을 위한 숨겨진 맛집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흔히 상상하는 화려한 이탈리안 레스토랑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히려 그 소박함이 발길을 더욱 끌어당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늑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단촐하게 4인 테이블 하나와 2인 바 테이블 몇 개가 전부였다. 쉐프님 혼자 분주하게 요리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고,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진정성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마치 비밀 아지트 같은 분위기 속에서, 나는 오늘 어떤 맛있는 경험을 하게 될까 설레는 마음으로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는 과하지 않게, 딱 맛있는 것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듯했다. 파스타 종류가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하나하나 평범해 보이는 이름이 없었다. 고민 끝에 나는 딸리올리니, 라구 파스타, 그리고 퓨레 파스타 이렇게 세 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욕심 같아서는 메뉴 전부를 맛보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식전빵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치아바타였는데,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이건 정말 미쳤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은은하게 퍼지는 풍미와 완벽한 식감은,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치아바타 중 단연 최고였다. 올리브 오일에 살짝 찍어 먹으니, 그 맛은 더욱 깊어졌다. 옆 테이블 손님들은 하나같이 치아바타를 추가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주문한 메뉴가 세 가지나 되었기에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에 앉아, 갓 구운 빵을 음미하며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쉐프 혼자 운영하는 곳이라 음식 나오는 속도가 느리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나는 그 기다림마저 즐거웠다. 마치 정성껏 손으로 빚은 예술 작품을 기다리는 듯한 설렘이랄까.
드디어 첫 번째 메뉴, 딸리올리니가 나왔다. 뽀얀 크림소스 위로 신선한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위에 눈처럼 하얀 치즈가 솔솔 뿌려져 있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모습에, 나는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포크로 면을 살짝 들어 올리니, 탱글탱글한 생면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조심스럽게 면을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쫄깃한 면발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바로 이 맛이야!’ 깊고 풍부한 크림소스의 풍미와 쫄깃한 생면의 식감은,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파스타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신선한 채소는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과 함께, 파스타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라구 파스타였다. 검은색 접시에 담겨 나온 라구 파스타는, 짙은 색감만큼이나 강렬한 풍미를 자랑했다. 파스타 위에 올려진 파슬리는 요리에 싱그러움을 더했다.

진한 라구 소스는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고, 파스타 면은 소스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입안에서 황홀한 맛의 향연을 펼쳤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깊은 풍미는, 마치 이탈리아 어느 작은 마을의 식당에서 맛보는 듯한 정통 라구 파스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낸 듯했다.
마지막으로 맛본 퓨레 파스타는, 앞선 두 파스타에 비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퓨레 소스 자체는 훌륭했지만, 면과의 조화가 완벽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일 뿐, 퓨레 파스타 역시 충분히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메인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식전 수프로 양파 스프가 제공되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양파 스프는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었고, 은은하게 퍼지는 양파의 단맛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또한, 당근라페가 함께 나왔는데,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깨끗하게 비워진 접시들을 바라보며, 오늘 ‘분식’에서 경험한 특별한 맛에 대한 만족감을 느꼈다. 메뉴 하나하나에 담긴 쉐프의 정성과 열정이 느껴졌고, 그 정성은 고스란히 맛으로 전달되었다.
‘분식’은 메뉴와 잘 어울리는 와인도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나는 화이트 오가닉 와인을 맛보았는데, 깔끔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파스타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와인 자체만으로도 훌륭했지만, 음식과 함께 마시니 그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숙취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분식’은 경의선 철길 공원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찾아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지만, 맛있는 파스타를 맛보기 위해 충분히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작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공간, ‘분식’. 이름처럼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파스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혼자 조용히 파스타를 즐기기에도 좋고,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아담한 공간은 섬세한 손길로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은은한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는, 마치 유럽의 작은 레스토랑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서, 옆 테이블 손님들의 방해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메뉴를 주문하면 제공되는 양파 스프 또한 인상적이었다. 깊고 풍부한 맛은, 쌀쌀한 날씨에 언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또한, 파스타 소스에 찍어 먹으라고 내어주는 직접 구운 빵 역시 훌륭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은, 파스타 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다음에는 꼭 봉골레 파스타와 라자냐를 맛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라자냐 위에 올려진 오렌지 제스트는 상큼한 향을 더해, 라자냐의 느끼함을 잡아준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분식’에서는 쉐프가 직접 뽑은 생면을 사용한다. 생면 특유의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은, 건면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바로 앞에서 생면을 뽑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분식’만의 매력이다.
‘분식’은 4년째 단골이라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이미 마포구에서는 꽤 유명한 파스타 맛집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생면을 직접 만들고, 식전빵까지 직접 구워내는 정성은, ‘분식’을 최고의 파스타집으로 만들어주었다.
합정이나 망원 주변에서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기 어려웠던 나에게, ‘분식’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주변 식당에 갔다가 대기가 너무 길어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지만, 그 이후로 나는 ‘분식’의 단골이 되었다.
‘분식’은 구글맵이나 네이버에는 검색되지만, 카카오맵에서는 ‘분식’이라고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다. ‘연남동 이탈리안’ 등으로 검색해야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분식’은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필수다.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예약을 하지 않으면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다. 또한, 평일에는 주차가 불가능하니, 근처 연남동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분식’은 나에게 단순한 식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쉐프의 정성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다. 나는 앞으로도 ‘분식’을 자주 방문하여, 다양한 메뉴를 맛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연남동에 숨겨진 보석 같은 이탈리안 맛집, ‘분식’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만끽해 보시길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