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의 밤, 올레시장의 활기 넘치는 풍경에 흠뻑 빠져있었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 형형색색의 기념품 가게, 그리고 코를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들이 뒤섞여 묘한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나의 목적지는 시장 그 자체가 아닌, 그 근처에 숨겨진 뒷고기 전문점이었다. ‘가성비’, ‘맛’, ‘서비스’ 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입소문에 이끌려, 웨이팅을 감수하고 찾아간 곳이었다.
과연 소문대로, 가게 앞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30분에서 4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잠시 망설였지만, 숯불에 구워지는 뒷고기의 환상적인 향기가 발길을 붙잡았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앞에서 서성이며 메뉴를 살펴보았다. 가격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저렴했다. 제주 물가를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가게 내부는 활기가 넘쳤다. 테이블마다 숯불이 놓여 있었고, 사람들은 저마다 고기를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직원들은 대부분 외국인이었지만, 능숙한 한국어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친절한 미소와 능숙한 서비스는 언어의 장벽을 전혀 느끼게 하지 않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숯불이 들어왔다. 화력이 꽤 강렬했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콩나물무침, 김치, 쌈 채소 등 기본적인 찬들이었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고 신선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셀프바였다. 다양한 소스류와 밑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나는 고소한 참기름과 매콤한 고추장을 섞어 나만의 특제 소스를 만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뒷고기가 나왔다. 첫인상은 ‘양이 조금 적다’였다. 하지만 곧 그 생각이 바뀌었다. 고기는 작고 얇게 썰어져 있었지만, 숯불에 금방 구워져 한입에 쏙 넣기 좋았다. 게다가, 끊임없이 제공되는 푸짐한 서비스 덕분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숯불 위에 고기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얇은 고기는 순식간에 익어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를 쌈 채소에 싸서 입에 넣으니, 육즙이 팡팡 터져 나왔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맛이 좋았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서비스 메뉴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뜨끈한 된장찌개, 매콤한 김치찌개, 달콤한 떡볶이, 짭짤한 소세지, 쫄깃한 껍데기까지…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끊임없이 제공되었다. 특히,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나는 몇 번이나 리필을 부탁드렸는데, 직원분들은 항상 친절하게 웃으며 가져다주셨다.

된장찌개는 단순한 곁들임 메뉴가 아니었다. 깊고 진한 국물은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밴 뒷고기의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었고, 뭉근하게 익은 두부와 호박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입안을 즐겁게 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싱싱한 대파는 향긋한 풍미를 더하며 찌개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찌개였다.
고기를 다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맛있었던 고기와 푸짐한 서비스, 그리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자꾸만 생각났다. 다음에 제주에 오면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 또 오세요!” 짧은 인사였지만, 진심이 느껴졌다.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가게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듯했다.

올레시장의 밤거리는 여전히 활기 넘쳤다. 나는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문득 가게 벽면에 붙어 있는 수많은 사인들이 떠올랐다. 유명인들의 사인이 빼곡하게 붙어있는 것을 보니, 이 집이 얼마나 유명한 맛집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나도 다음에 방문하면 꼭 사인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날 아침, 숙소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았다. 맑고 푸른 하늘, 그리고 멀리 보이는 한라산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어제 먹었던 뒷고기의 맛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제주 여행의 첫날밤을 훌륭하게 장식해준 올레시장 뒷고기 맛집. 분명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곳의 매력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제주도에서 이 가격에 이렇게 푸짐한 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였다. 하지만, 진짜 매력은 끊임없이 제공되는 서비스와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에 있었다. 마치 푸근한 인심을 가진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한 기분이었다.
연탄불이 아닌 숯불을 사용하는 점도 좋았다. 은은한 숯 향이 고기에 깊숙이 배어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불판도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어 작은 크기의 뒷고기를 굽기에 최적화되어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외국인 직원들의 능숙한 서비스였다. 서툰 한국어였지만, 손님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히려 어눌한 발음에서 느껴지는 진심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게 내부는 다소 혼잡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옆 테이블 손님들과 부딪힐 일은 없었다. 환풍 시설도 잘 되어 있어 옷에 냄새가 심하게 배는 것을 막아주었다.

올레시장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뒷고기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인심과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 웨이팅은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초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이 웨이팅을 줄이는 팁이다.

나는 앞으로도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이 곳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마다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갈 것이다. 올레시장의 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뒷고기의 향기는 영원히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