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학 시절 친구들과 추억을 되짚어볼 겸, 세종시 홍대 캠퍼스 근처에서 잊지 못할 즉석 떡볶이 맛집 탐방을 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바로 ‘신안골 분식’. 낡은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벽돌 건물 외관에 떡볶이 전문점이라는 문구가 정겹게 쓰여 있었고,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천막이 마치 어릴 적 동네 분식집을 떠올리게 했다. 오래된 학교 앞 분식집 특유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점심시간을 살짝 비켜 2시쯤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메뉴판은 벽에 나무 판자로 정감 있게 붙어 있었는데, 닭떡볶이, 고구마떡볶이 등 다양한 떡볶이 메뉴와 사리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닭떡볶이를 주문하고, 라면 사리를 추가하기로 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빨간 양념이 듬뿍 담긴 닭떡볶이가 테이블 위 버너에 올려졌다. 떡, 닭고기, 양파, 파 등 푸짐한 재료들이 시각적으로도 식욕을 자극했다. 특히 떡볶이 중앙에 가지런히 놓인 라면 사리는, 지금 당장이라도 젓가락을 들고 먹고 싶게 만들었다. 끓기 시작하면서 풍겨오는 매콤달콤한 냄새는,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떡볶이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드디어 떡볶이가 끓기 시작하고, 젓가락으로 라면을 풀어 헤쳐 면이 양념을 고루 머금도록 했다. 떡볶이 떡은 쫄깃했고, 닭고기는 부드러웠다. 양념은 보기에는 꽤 매워 보였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과장된 매운맛이 아니라,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매콤달콤함이었다. 특히 직접 담근 김치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깊어졌다. 아삭하고 시원한 김치가 떡볶이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젓가락이 향하게 만들었다.

떡볶이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우리는 볶음밥을 주문했다. 남은 떡볶이 양념에 밥과 김가루, 참기름을 넣고 볶아주는 볶음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떡볶이 양념이 워낙 맛있어서, 볶음밥 또한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우리는 볶음밥 두 개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우리는 ‘신안골 분식’이 왜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맛은 아니었지만,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맛과 푸짐한 인심,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가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기분으로, 맛있게 떡볶이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에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그런 특별한 공간이었다.

신안골 분식은 12시부터 6시까지만 영업한다고 하니, 방문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가게 내부는 넓지 않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지 않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벽면에는 낙서들이 가득했는데,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추억을 쌓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원산지 표시판을 보니 닭고기는 브라질산, 쌀은 국내산, 김치는 중국산 고춧가루와 국내산 섞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솔직하게 원산지를 표시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처럼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시대에, 이런 솔직함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준다.

‘신안골 분식’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세종시 홍대 근처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맛과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게 앞에는 간이 의자들이 놓여 있는데, 웨이팅하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인 듯했다.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에도, 몇몇 손님들이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기대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나 역시 처음 ‘신안골 분식’을 방문했을 때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신안골 분식’은 단순한 분식집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세종 맛집이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며, 다음 방문을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