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자락, 오색약수터의 맑은 기운을 받으며 힐링 여행을 계획했다. 등산 후 맛있는 식사는 여행의 필수 코스. 오색 그린야드 호텔에서 묵기로 한 터라, 주변 맛집을 검색하다가 ‘등선대식당’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후기가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라 고민 없이 목적지로 정했다. 호텔에서 산책 삼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식당에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더덕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주문은 당연히 황태더덕정식으로! 아이를 위해 돼지주물럭도 추가했다. 잠시 후, 상다리가 부러질 듯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형형색색의 나물 반찬들이 눈을 즐겁게 했고, 코를 찌르는 향긋한 산채 향이 입맛을 돋웠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황태구이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양념이 먹음직스러웠다. 한 입 베어 무니, 촉촉한 황태 살결이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매콤달콤한 양념은 황태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더덕구이 역시 향긋한 더덕 향과 매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나물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곰취나물, 고사리, 도라지 등 다양한 산채나물은 신선함이 살아 있었다. 간도 짜지 않고 은은해서 나물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봄에만 맛볼 수 있다는 곰취나물을 맛볼 수 있어서 더욱 특별했다.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곰취의 풍미는 입안 가득 봄을 불러오는 듯했다.
뜨끈한 된장찌개는 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몸을 녹여주었다. 깊고 구수한 된장 맛이 일품이었다.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두부와 애호박은 찌개의 풍성함을 더했다. 옛날 시골에서 먹던 바로 그 된장찌개 맛이었다. 찌개 안에 숨어있는 산나물 덕분인지, 향긋한 향도 은은하게 느껴졌다.
아이를 위해 시킨 돼지주물럭도 훌륭했다.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쫄깃했다. 아이는 물론 어른 입맛에도 딱 맞는 맛이었다. 돼지주물럭은 따뜻하게 데워져 나와 마지막 한 점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반찬으로 나온 도토리묵도 빼놓을 수 없다. 탱글탱글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양념 또한 과하지 않아 도토리묵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깻잎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밥도둑이었다. 갓 지은 따뜻한 밥에 깻잎장아찌를 올려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공기를 비워냈다.
식사를 마치니 따뜻한 누룽지가 나왔다. 구수한 누룽지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바삭바삭한 누룽지를 과자처럼 씹어 먹으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등선대식당은 음식 맛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필요한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웃는 얼굴로 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우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시고는 누룽지를 더 가져다주시는 따뜻한 배려에 감동했다.
식당은 넓고 깨끗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설악산의 풍경이 펼쳐져, 눈까지 즐거운 식사였다. 아침 일찍 방문했는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등선대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오색약수터 주변을 산책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니,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등선대식당은 오색약수터 여행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주는 곳이었다.
다음날 아침, 등선대식당이 자꾸 생각났다. 어제 먹었던 황태더덕정식의 감동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 해장 겸 비빔밥을 먹으러 다시 방문했다.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다.
돌솥에 담겨 나온 비빔밥은 따뜻함이 오래 유지되었다. 밥 위에 올려진 형형색색의 나물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벼 한 입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나물의 향긋함과 고소한 참기름 향이 환상적이었다. 특히, 밥알이 오색약수로 지어서 그런지 더욱 찰지고 맛있었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훌륭했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깍두기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비빔밥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아침부터 과식을 해버렸지만, 후회는 없었다.

등선대식당은 음식이 정갈하고 깔끔해서 좋았다. 모든 메뉴가 건강한 재료로 만들어진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사장님께서 직접 채취한 산채나물을 사용하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자연의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등선대식당은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서,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로 아이를 데리고 온 한 손님은 돼지주물럭과 황태더덕구이 정식을 시켜 아이와 함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왜 등선대식당을 양양 맛집이라고 칭찬하는지 알 수 있었다.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오색약수터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다음에 양양에 방문하면 꼭 다시 들를 것이다.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기고 싶다.
등산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등선대식당. 건강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손맛으로 빚어낸 음식들은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오색약수터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등선대식당의 맛있는 음식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양양 지역명에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맛집 탐방을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등선대식당은 진정한 맛집입니다.




